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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총재직 魔가 끼었나…
전직3명 임기 못 채우고 중도사퇴
現라가르드도 재판결과에 촉각



IMF 총재직이 화를 부르는 걸까. 전임 총재 3명이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떠났고, 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떠날 뻔 했다.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23일(현지시간) 이사진으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면 IMF의 명성에 해를 끼칠 수도 있어 중도 사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재는 프랑스 재무장관 재직 당시인 지난 2007년 아디다스와 국영 크레디리요네은행 간 분쟁 중재에 권한을 행사한 것과 관련, 이날 프랑스 법원에 나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라가르드 전 총재인 호르스트 쾰러(독일), 로드리고 라토(스페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프랑스) 총재는 모두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뒀다.


지난 2004년 호르스트 쾰러는 독일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사임했고, 로드리고 라토는 임기 중반인 2007년 개인적 사유를 들어 돌연 물러났다. 라토를 이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는 프랑스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였지만 2011년 5월 미국 뉴욕의 호텔에서 호텔 직원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퇴진했다.

이들의 인생은 퇴임 후에도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다.

사임 후 독일 대통령이 된 호르스트 쾰러는 2010년 5월 아프가니스탄 방문 도중 독일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는 식의 인터뷰를 해 구시대적 ‘포함 외교’ 논란을 야기, 약 10여일 뒤 자진 사임했다.

‘스페인 경제 기적’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로드리고 라토는 IMF 총재 중도사퇴 후 2010년 스페인 자산규모 기준 3위 은행인 방키아 회장에 취임했다가 실적이 더 악화돼 취임 2년반 만에 물러났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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