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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5일제 수업 시행 1년, 주말 공부 계획이렇게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주 5일제 수업을 시행한지 1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은 충분한 여가와 창의적 체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영어와 수학 같은 주요 과목에 대한 학습시간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스토리텔링 형식과 융합교육이 도입된 수학 과목의 경우 주말을 이용해 사고력 증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곳도 많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늘어난 여가시간 동안 부진한 자녀 공부를 향상 시킬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에 주말을 활용해 자녀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아이의 생활 습관 따라 균형 있게 시간 활용= 자녀가 주5일 동안 일주일 분량의 학습량을 충분히 소화했다면 주말에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는 것이 다음 학습을 위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성적이 우수하고,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모범적인 아이라도 휴식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요일 저녁까지 숙제를 모두 끝내놓고 주말 동안 취미생활을 하게 하거나 실컷 놀게 하는 편이 좋다. 주말을 이용한 미술관, 전시회, 콘서트, 오페라, 연극, 스포츠 경기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은 배경 지식을 넓히고 생각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어 융합적 사고능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 이 때 일부러 학습 내용과 억지로 연결시켜 학습을 목표로 한 감상이나 관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요일 저녁 6시에는 흐트러진 생활리듬을 정리하고 다시 다음주 학습을 위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자녀가 주중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거나 학교생활 혹은 학원공부로 인해 힘들어 한다면 주중 학습을 주말로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주말에 휴식시간을 준다는 조건으로 주중 동안 쉴 틈 없이 공부하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공부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길이다.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선에서 평소 휴식과 학습을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주중에는 학교 진도를 중심으로 복습을 진행하고 주말을 이용하여 심화 학습이나 부족한 연산 보충 또는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 활동 중심의 학습을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단, 무리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주말에는 하루 몇 시간으로 보충 학습 시간을 정해놓고 이후 시간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학습에 흥미를 잃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이어나가게 할 수 있다. 캠프나 체험활동, 가족 프로그램 등도 아이의 생활습관에 맞추어서 계획하고 되도록 학기 중에는 너무 멀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 아이 성향별 학습계획 세우는 방법= 수학 등 주요 과목 학습에서는 ‘자기주도성’이 중요하다. 주중과 주말 계획을 세울 때 평소 학교나 학원의 시간에 따라서 언제 무엇을 배우고 어떤 방법으로 복습을 하고, 또 다음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지 관리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선 한달 동안 주말에 무엇을 할 지 의논을 해보고 주말과 주중을 나누어 계획을 세우는게 좋다. 계획표는 아이가 인정하고 협의한 대로 세우도록 해야 한다. 학습분량은 아이가 정한 양의 90% 정도로 하고 반드시 본인이 세운 계획을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 초반엔 학습량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계획한대로 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자신의 분량을 찾아간다. 성격이 차분하고 내성적이라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학습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매일 꾸준히 학습해 나가면서 성실함과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활달하고 고집이 있는 아이의 경우 빡빡하게 학습계획을 세웠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하루에 공부하는 양을 일정하게 하기 보다 학습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들어주고 칭찬해주면 더 의욕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성격이 산만하다면 하루에 공부할 양을 과목에 따라 두세 번으로 나누면서 짧은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공부하다가도 대화에 끼어들거나 TV를 보는 아이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것이므로 적절한 칭찬과 보상이 효과적이다. 단, 보상에서 컴퓨터 게임은 제외해야 한다. 적은 학습분량에서 점점 늘려가는 방식이 적절하며 장기적인 계획보다 단기계획을 자주 세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수학은 아이의 집중과 사고능력을 요하는 과목인데 시간에 쫓겨 지쳐있는 상태에서 공부하다 보면 학습 효율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아이에게 주말 동안 충분한 휴식과 여유를 주면서 아이의 생활 습관이나 성향을 고려해 주중과 주말간 균형 있는 학습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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