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전 7⅓이닝 4K 2실점
시즌 최다이닝 투구로 5승
7번째 퀄리티스타트 안정 투구
5회 공4개로 세타자 요리 백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펼치고 시즌 5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10경기, 한미 프로통산 200경기째 전해온 기분좋은 승전보였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솔로홈런 1개 포함해 안타 6개, 볼넷 2개를 허용하고 2실점했다. 탈삼진은 4개였다.

다저스는 이날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9-2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5승 도전 2경기 만에, 지난 12일 마이애미전 4승 달성 이후 11일 만에 5승째(2패)를 챙겼다.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함께 평균자책점은 3.42에서 3.30으로 낮췄다.

밀워키는 대표적인 좌투수 킬러군단이다. 팀 성적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이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홈런 16개(리그 2위), 타율 0.268(리그 2위)을 자랑했다. 이날도 톱타자 아오키 노리치카를 제외하고 오른손 타자 8명으로 타선을 꾸려 류현진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류현진은 힘 실린 직구 대신 날카로운 제구의 변화구로 맞혀 잡는 일명 ‘허허실실 투구’로 밀워키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비 예보에 따라 밀러파크 천장을 닫으면서 류현진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실내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1회 선두 아오키에게 3루수 옆을 꿰뚫는 좌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진 세구라의 2루수 땅볼 때 아오키를 2루에서 잡았다. 거포 라이언 브론을 볼넷으로 걸러 1사 1,2루에 몰렸으나 조너선 루크로이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타선이 대거 5점을 뽑아 6-0으로 앞선 2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유니에스키 베탄코트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맷 켐프의 정확한 송구 덕분에 3루에서 주자를 잡아 한숨을 돌렸다.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를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 4회 삼진 4개를 낚은 류현진은 5회 공 4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쉽게 잡고 투구수를 확 줄였다. 잘 던지던 류현진은 6회 브론에게 시속 108㎞의 밋밋한 커브를 한복판에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시즌 6번째 피홈런. 데뷔 첫 무실점 기대가 깨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속 루크로이와 고메스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까지 투구수 95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7회 베탄코트를 투수 앞 땅볼로 잡은 뒤 위키와 비앙키를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하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마탄 말도나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아오키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 108개였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70개였다. 종전 최다 이닝 투구는 4월 26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던진 7이닝(투구수 109개)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3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94에서 0.238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6승에 도전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