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마지막에 웃은 그들…또한번의 웃음을 許하다
미국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승전보를 보내준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뛰는 무대이기에 감격이 더 크다. 배상문은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순서대로 투어 무대를 넓혔다. 한국에서 2008, 2009년 상금왕을 거쳐 2011년에는 일본에서 상금왕이 됐다. 그리고 2012년에 미국 PGA에 진출해 투어를 뛴 지 올해로 2년차다. 국내 남자선수 중에 이렇게 성공적으로 3개 투어를 뛴 선수는 없다. 한국과 일본에서 상금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졌기 때문에 2개 투어를 정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PGA라는 세계적인 무대에 진출해서 우승을 했으니 그 기다림과 재능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한편 지난해 준우승만 네 번 하며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의 고배를 들었던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도 지난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허윤경은 많은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격려도 부담이 됐는데, 우승을 해서 너무 통쾌하다며 우승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준우승 여러 번보다 우승 한 번이 얼마나 값진지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운동선수들에게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다른 분야와 달리 스포츠의 세계는 1등이 아니면 알아주지 않는다. 우승자만이 가장 환히 웃을 수 있는 특권을 갖는다. 경기를 끝내고 자신의 플레이를 마음에 들어 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승자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훨씬 덜하다. 우승은 그동안 쏟은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경쟁에서 이겼다는 것과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자부심과 만족감을 준다. 그와 더불어 명예와 상금이 따라온다. 우승자는 미디어와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것은 그만큼의 홍보 효과를 거둔다는 얘기고, 그건 스폰서들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우승이 미래를 향한 보증수표가 되는 셈이다.

또한 우승상금은 2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크다. 배상문의 우승상금이 약 12억원, 2위를 차지한 키건 브래들리의 상금은 우승상금의 약 60%인 7억원 정도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스폰서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때문에 우승한 선수의 수입은 우승상금 플러스 알파가 된다.

우승을 해서 받는 또 하나의 특혜는 바로 2년간 시드가 주어지고, 메이저 대회 등 큰 경기의 출전권을 얻는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우승을 한 번 했기 때문에 순위에 대해 마음 졸이거나 연연하지 않고 더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다. 걱정해야 할 부분이 하나 사라졌다는 것은 더 큰 상승작용을 일으켜 다음 우승을 만들어준다.

이렇듯 우승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한 차원 높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과 자신감을 제공한다. 1등을 하려고 애쓰는 선수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최상의 결과를 위해 오늘도 쉬지 않고 달리는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