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삼성생명ㆍ삼성화재 등 삼성그룹의 두 보험계열사들이 외형확대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저가 건강보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고 삼성화재는 낮은 가격과 브랜드를 내세워 자동차보험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두 회사가 수익경영 방침에서 선회해 외형 확대에 나선 이유는 이건희 그룹 회장의 시장점유율 발언이 불씨가 됐다는게 중론이다.
22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6일 암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암보험 상품을 판매중단한지 8년만으로, 수익경영 방침을 고수해왔던 삼성생명이 외형확대 전략으로 방향타를 수정한 셈이다.
암보험은 수익성이 낮아 보험사들은 그 동안 팔던 상품도 중단하고, 특약으로 개발해 판매해 왔다. 하지만 보험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요가 높아진 암보험 시장 공략에 일부 중소보험사들이 적극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생명 역시 시장점유율 방어 차원에서 상품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생명은 암보험을 통해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중저가 건강보험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주력상품으로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주만에 5만건(월납초회보험료 약 19억 5000만원)이 넘는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의 경우 종신 CI 등 고액 위주라 중저가 상품을 통해 보장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필요도 있어 암 전용상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영업조직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도 손보업계 최초로 암전용 상품을 개발 중인데, 조만간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저가 건강보험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보험 시장 확대를 위한 공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이란 브랜드 파워에 낮은 가격까지 겸비하면서 단체보험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동부화재가 낮은 가격으로 4년간 관리해왔던 경찰청 보유 법인차량에 대한 단체계약 입찰건에서 최저 가격을 제시해 계약을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시장점유율 40% 발언 이후 양 보험사들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특히 암보험 등 중저가 건강보험의 경우 여타 보험사들보다 보험료를 낮게 제시하고 있어 시장 영향력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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