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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尼 입맛도 녹인‘한국의 단팥빵’
외국서 인기몰이 K-베이커리…국가별 선호상품은
단맛 선호하는 현지인들 취향
뚜레쥬르 하루 1500개 판매

베트남선 프랑스빵 인기 메뉴
크로크무슈·에그타르트 1위에

싱가포르선 디저트류 불티
중국은 기름진 빵 최고 제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팥빵의 달콤한 맛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크로크무슈, 에그타르트 등 정통 프랑스빵들이 꿈쩍 않고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국에 진출한 K-베이커리 업체들의 국가별 인기상품을 살펴보니, 나라마다 그 역사와 문화에 따라 빵을 고르는 입맛의 차이가 뚜렷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기상품은 인도네시아의 단팥빵이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뚜레쥬르 10개 매장은 하루 평균 단팥빵을 1500개가량 판매한다. 매장 한 곳에서 하루에 150개꼴로 단팥빵을 파는 것이다.

보통 매장 한 곳에서 판매량 1위 제품이 하루에 30여개 정도 팔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에서 단팥빵의 인기는 ‘열광적’이라 할 정도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단팥빵 인기는 단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취향 덕분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남자들도 술과 담배를 거의 하지 않고, 간식이나 야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화적 특성 때문인지 남녀를 불문하고 단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단맛을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팥을 사용한 한국식 단팥빵의 달콤한 맛이 제대로 녹아든 것 같다”라며 “기존에 인도네시아에서는 팥을 주 메뉴로 사용한 빵 종류가 없었을 뿐더러 빵 속에 앙금을 넣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빵들이 전통적인 인기 메뉴다. 뚜레쥬르에서는 식빵에 치즈와 햄을 올려 구운 크로크무슈가 판매량 1위 제품이었다, 지난달 신제품으로 나와 판촉이 활발한 순우유빵에 잠시 밀렸다. 순우유빵은 지난달 출시되면서 베트남에서 다양한 판촉행사를 하고 있는 데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빵이라는 홍보까지 힘을 실어주면서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에서는 에그타르트가 베트남의 인기 1위 제품이다.

크로크무슈나 에그타르트는 모두 프랑스에서 유래한 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베트남에서 프랑스빵들이 특히 잘 팔리는 것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영향 때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이 프랑스 식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딸기맛이 나는 제품이 인기라는 특징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딸기가 고랭지 농산물이어서 가격이 비싸고, 한국에서 생산되는 딸기처럼 당도 높은 딸기를 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뚜레쥬르는 케이크를 만들 때에도 생딸기를 많이 올리지 못하고 생크림 위에 딸기파우더를 뿌려서 만드는데, 이 케이크가 동남아시아에서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딸기 과육의 맛은 없지만 고급 과일인 딸기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국가들과 지역은 가깝지만, 아시아의 부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디저트류가 인기 제품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는 밀크 푸딩이 판매 1위 제품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고, 디저트 문화도 매우 발달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12억 인구의 입맛은 어떤 빵을 선택했을까. 인도네시아의 단팥빵처럼 뚜렷한 히트제품은 없지만, 대체로 기름지고 짭짤한 빵이 인기다. 뚜레쥬르에서는 건포도빵이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 1위 빵으로 나왔다. 파리바게뜨에서는 꽈배기도넛과 링도넛 등 도넛류가 중국 내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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