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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텀블러’ 창업자 엄마…14세때 “학교 그만둬라” 권유
자신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를 야후에 팔아 하루 아침에 억만장자가 된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 ‘텀블러(Tumblr)’의 20대 창립자 데이비드 카프<사진>의 뒤에는 든든한 후원자인 어머니가 있었다.

카프의 어머니인 바버라 에이커먼은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한시도 빼놓지 않고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는 당시 14세 아들에게 “컴퓨터가 그렇게 좋으면 학교를 그만두라”고 권유했다.

영화음악 작곡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프는 머리가 총명해 당시 일종의 영재학교인 뉴욕 브롱스과학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보통의 부모라면 컴퓨터를 없애버리거나 ‘선물을 사주겠다’는 등의 조건을 미끼로 내걸고 집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하겠지만 카프의 어머니 에이커먼은 전혀 다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다니기 싫은 학교를 억지로 다니게 하는 대신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하도록 권유했다. 아무런 제약 없이 사실상 컴퓨터 앞에 붙어앉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에이커먼은 “카프는 낮에는 학교에 있다가 밤에는 집에서 내내 컴퓨터에 빠져 있었다”며 14세인 카프가 컴퓨터 중독에 가까운 소년 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카프가 자신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은 다름아닌 컴퓨터였다.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것이었다”며 고교 중퇴를 권유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카프는 당시 중퇴한 고등학교를 아직 다 마치지도 못했으며, 대학 문턱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가 만든 텀블러를 야후가 11억달러(1조2265억원가량)에 인수해 일약 화제를 불러모았다. 텀블러는 사용자가 짧은 글,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뛰어나 10~20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좋다. 이번 계약으로 뉴욕 출신의 26세 고교 중퇴자인 카프는 새로운 ‘정보기술(IT)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2008년 지분 25%를 처분한 카프가 야후와 계약을 앞두고 얼마만큼의 지분을 가졌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카프는 현재 뉴욕 맨해튼의 작은 아파트에서 요리사인 대학원생 여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야후 인수 이후에도 텀블러의 운영을 계속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텀블러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이용자 수가 1억1700만명이며, 하루 게시물 수가 9000만개에 달한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 등 유명인과 신발업체 콜한, 포르노스타 등도 이 사이트를 쓰면서 인지도가 커졌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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