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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몇 기업 더 있다”…재계 초긴장
檢, 오너 겨냥說…수사 확대 예의주시
“무차별 기업 수사에 경영위축” 불만도




검찰이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CJ그룹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재계는 ‘초긴장모드’에 들어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번째 대기업 대상 기획수사인 데다, 검찰의 칼날이 이재현 회장 등 CJ 오너 일가를 겨누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른 기업에도 똑같은 수위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저 등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각종 경제민주화 법안에 이어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경영활동이 움츠러들 수도 있어 기업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CJ 외에 다른 몇몇 기업을 더 내사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면서 재계의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검찰은 일단 부인했지만 재계와 법조계 등에서는 검찰이 H 사, 또 다른 H 사, L 사 등 다른 대기업을 내사하고 있다는 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10대 기업 관계자는 “CJ 수사는 사실상 대기업 수사의 신호탄”이라며 “어디로 칼끝이 향할지 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내사 대상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도는 기업의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이미 여러 번 수사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상이) 아닐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돌던 이야기라 신경쓰지 않고 있다. 다른 회사가 대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무차별적인 검찰 수사로 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10대 기업 관계자는 “정부에서 투자를 늘려달라고 해 놓고 이제 와서 이렇게 수사를 하면 제대로 경영하기 쉽지 않다”며 “기업이 피해를 덜 입도록 수사는 신속히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언론이 잇달아 수천억원의 비자금 등이 타깃이라고 보도하자 CJ는 전체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새 정부의 첫 기업 수사라 사정 강도가 높을지를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문화를 창조한다’는 모토 때문에 대학생 입사 선호도가 높고 기업 이미지도 좋았는데 이번 수사로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CJ의 걱정”이라며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CJ에 대한 국민 감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홍성원ㆍ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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