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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안보특강에 ‘일베’회원 초청 논란
[헤럴드 생생뉴스]5ㆍ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일부 회원들이 오는 24일 열리는 국가정보원의 안보 특강에 초청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열렸던 국정원 안보 특강에서는 강사들이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인사들을 ‘종북세력’이라 규정하고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 간첩이 내려와 있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국정원은 최근 111콜센터에 신고한 이들에게 ‘오는 24일 열리는 국정원 안보 특강에 초청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이들은 최근 공개된 북한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일부를 국정원에 신고한 보수 누리꾼들이다.

이 사실은 초청을 받은 일베 회원들이 자랑 삼아 e메일 원문을 캡처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지난 4월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이 해킹으로 인터넷에 공개되었을 때 일베 회원들은 적극적으로 ‘신상털기’와 신고에 나섰다. 이로 미뤄 이번 행사에 초청받은 누리꾼의 상당수는 일베 회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정원은 2010년 하반기부터 매년 4차례씩 북한을 찬양하는 게시물이나 웹사이트를 111콜센터에 신고한 누리꾼을 대상으로 초청행사를 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베 회원들이 공개한 e메일에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24일 참석이 불가능할 경우 6월 행사 참석 가능 여부를 기재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국정원 초청행사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보수 누리꾼을 통해 우호적인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일베가 날뛸 수 있는 건 국정원이 초대해서 기념품도 주고 대접해주니 이래도 되나 보다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보 특강은 111콜센터에 신고를 많이 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정상적인 행사”라며 “간첩 잡기 등 국가가 해야 할 일에 기여를 많이 한 사람들을 격려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댓글알바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에 따라 다양한 추가 사실들이 밝혀지는 가운데 국정원의 이러한 행사는 언론과 국민의 공분을 사고있는 사안들의 연장선에 있어 더욱 큰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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