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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 방한 돌연 취소…케네스 배 문제로 북한과 대화할까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북한 인권 및 식량문제 등에 대한 협의하기 위해 지난 19일 방한할 예정이었던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한국 방문을 돌연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는 방한 예정 당일인 19일 “킹 특사가 한국 일정을 갑자기 취소한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취소는) 완전히 행정적인 이유에 따른 것으로 정책적인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17일(현지시간) 이런 킹 특사의 방한 일정을 일본 방문 일정과 함께 공식 발표했으나 킹 특사는 국무부 발표 이후 갑자기 한국과 일본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킹 특사는 애초 19일부터 닷새 간 한국에 머물면서 임성남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 노규덕 평화외교기획단장, 김영호 인권대사 등 정부 인사들과 면담하고 북한 인권, 북한 정책을 주제로 각각 진행되는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외교 사절이 방문 당일 일정을 취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미 국무부가 중요인사의 순방 행사에 행정적 착오를 일으키고 그 사실을 출발 직전까지 몰랐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킹 특사 업무와 관련된 중대한 현안이 갑자기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 대한 적대범죄행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북한에서 수감 생활을 시작한 것과 맞물려 킹 특사가 북한 측과 긴급히 접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무부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은 배 씨의 수감소식이 전달되자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 당국에 배씨의 사면과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특히 배씨는 호텔이나 안전시설 등에 감금된 채 조사를 받다 몇 개월 뒤 석방된 과거 억류 미국인과 달리 특별 교화소에 입감되면서 미국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킹 특사는 2011년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가 북한에 억류됐을 당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에 이어 방북해 전용수씨가 석방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킹 특사가 실제로 북한을 방문, 북한 당국과 만날 경우, 배 씨 문제 외 식량지원 등 대화 재개를 위한 보다 큰 틀에서의 대화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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