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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인 리더스> M&A 질주 LG생활건강, 덩치만 커진 게 아니었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LG생활건강(대표이사 차석용ㆍ사진)의 성장세는 최근 선보인 샤프란 CF ‘연아의 1등 향기’ 편에 함축돼 있다. 김연아와 LG생활건강 모두 7년 전 샤프란 CF를 처음 내보낼 때는 기대주, 잠재력 같은 낱말이 더 잘 어울렸다. 그리고 지금 LG생활건강은 김연아처럼 전 사업 분야에서 고루 정상을 달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부문과 화장품 그리고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음료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생활용품 부문에서 1위를, 나머지 부문에서 2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성장세를 이어간 올 1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매출액은 1조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영업이익은 1459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동종업계가 대부분 영업손실을 발표한 것과 대조된다.

엔화 약세와 경기침체 등 각종 어려움 속에서 LG생활건강이 탁월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제품군을 차별화하고 시장 트렌드를 선도했기 때문이다. 가격 및 판촉경쟁이 심한 생활용품을 단순한 세정용품이 아닌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생활문화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LG생활건강을 주목하게 하는 것은 해외로 뻗어 나간 ‘뷰티 한류(K-Beauty)’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해외 영업이익은 476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2.4%에 달했다. 우리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해외 영업이익이 올해 1015억원, 앞으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5.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일본과 중국ㆍ동남아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라끄베르’와 ‘오휘’가 각각 중가와 고가 브랜드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중저가 브랜드 ‘더페이스샵’이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빠르게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더페이스샵’의 싱가포르 총판인 ‘TFS싱가포르’를 인수했다. 이를 거점으로 인도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선 직접판매 화장품 브랜드인 ‘긴자스테파니’와 건강보조식품 업체인 ‘에버라이프’를 인수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이 연평균 약 3500억원 규모의 M&A를 지속하면서도 ROIC(투하자본순이익률)는 30%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공격적인 M&A 속에서도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축과 해외사업 확대로 불황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 사업의 세계화를 추진해 명품 브랜드는 더 명품답게, 실속 브랜드는 더 실속있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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