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미국 내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USA’가 12일(현지시간) 해킹당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11일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은 ‘미시 USA’를 해킹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만이다.

미시 USA는 공지를 통해 “11일 새벽 사이트에 대한 불법적인 해킹 시도가 있었고 약 30분에 걸쳐 특정 게시판의 공지문을 관리하는 아이디가 일시 점유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지사항 글들이 악의적으로 변조 당했다. 불법 해킹시도는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양국에서 중범죄에 해당한다”며 “양국에 고소, 고발을 포함한 강력한 조취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해킹 사실은 11일 오후 6시10분쯤 일베 게시판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미시USA, 일베 해킹 인정 “양국에 고소, 고발 강력조취”

일베 한 회원은 ‘미시USA 그냥 해킹했다’는 글과 함께 ‘미시USA’ 공지 게시판 캡처 화면을 올렸다.

공지게시판 캡처 화면에는 “오유(오늘의 유머)에서 왔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다른 인터넷사이트인 ‘오늘의 유머’ 사이트 주소가 링크됐다.

그는 이 같은 사진과 글을 올린 뒤 “내가 미시USA 취약점을 제일 처음 발견한 일게이(일간베스트 회원)다. 해킹하고 인증”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다른 게시글에서 “내가 운영자 아이디만 알아도 운영자 아이디로 들어간다거나, 권한을 운영자와 동급으로 만들거나. 다른 유저 아이디로 접속 후 욕설을 쓰거나, 블로그 테러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한 취약점이다”라며 구체적인 해킹 방법을 공개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미시 USA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이가 즐겨 쓰는 아이디에 숫자 98이 들어가는 점을 들어 ‘98년생(중학교 3학년)인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