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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폐ㆍ무마의혹’ 주미문화원 “다 밝히자” 의견도
[헤럴드 생생뉴스]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워싱턴DC의 미국 주재 한국문화원(원장 최병구)이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하자 직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도 피해자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진상을 모두 밝히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미국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인 문화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위해 취재단이 묵는 페어팩스 호텔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하고 지원 활동에 주력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이 상상도 못할 돌출행위를 하면서 모든 것이 뒤엉키고 말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문화원 관계자들이 어떤 행위를 했느냐이다.

문화원 관계자는 13일 “그날 오전 7시 조금 넘어서인가 인턴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다른 직원들이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주더라”고 말했다.

최 원장 등은 처음에는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정부 고위인사가, 그것도 정상회담을 수행하는 대통령의 핵심측근이 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 원장 등은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인턴 직원이 머물던 호텔방으로 갔다. 방 안에는 인턴과 함께 방을 쓰고 있던 문화원 여직원도 있었다. 두 사람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문화원 관계자는 “문화원 여직원이 그 인턴과 호텔방에 같이 있었다”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정황을 전했다.

최 원장이 직원의 방에 갔을 때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일부에서 윤창중 대변인과 함께 여직원 방에 갔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 대해 다른 전언도 있다.

피해 인턴과 함께 있던 여직원이 ‘성추행’ 관련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을 보이자 화가 나 사직하겠다면서 피해 인턴과 함께 워싱턴DC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찰에 신고한 문화원 여직원이 사직하면서 문화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문화원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초기에는 윤 전 대변인의 혼자 황급히 귀국한 과정에 대해 “잘 모른다”는 취지로 설명했으나 최근 조사 결과 윤 대변인에게 여권을 가져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문화원 관계자는 “청와대 측에서 여권을 가져오라고 해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화원은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행사를 위해 수십명의 인턴과 차량 대여 등 실무 지원작업을 도맡았다.

윤 전 대변인이 문제의 W호텔의 지하 바에 함께 있었던 운전기사는 물론이고 피해 인턴 모두 문화원이 일시 고용한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이번 성추행 의혹사건의 구체적인 대목에는 모두 문화원이 연관돼 있는 것이다.

문화원 관계자들은 “우리도 피해자”라며 억울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현장에서 고생하는 우리가 조직적으로 뭘 은폐하고 무마할 여력이 있겠느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문화원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갈수록 번지는 상황인 만큼 관련된 내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밝히는 것이 진상 규명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철저한 진상파악 지시에 따라 서울에서 조사에 착수한 만큼 이곳에서는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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