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남 한국 레노버 대표<사진>는 지난 9일 최근 확장 이전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신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은 특수한 마켓이지만 비슷한 또래의 글로벌 회사는 다 섭렵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날 회사 내부를 소개하던 강 대표는 사무실 벽에 붙은 ‘hyper’ ‘growth’라는 방 이름을 가리키면서 “순위 경쟁에서도 더 이상 자제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레노버는 최근 사양산업인 PC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느는 기업. 지난 1분기 HP의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23% 감소한 반면, 레노버는 1170만 대의 PC를 팔며 13분기 연속 성장했다. 미국 판매량은 두자릿수로 성장. 1위 HP의 뒤를 바짝 쫓고있다.
레노버가 그간 유독 잘 안 풀렸던 지역이 한국이다. 자국 브랜드가 시장의 50%를 장악한 데다, 중국산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HP에도 한참 밀려 고전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한국에서 30%까지 성장하며 경쟁사와 차이를 좁히고 있다. 그는 “한국은 온라인에서도 소셜커머스까지 시장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국가기 때문에 15세~35세 트랜드를 잘 파악하는 게 전략”이라며 “갑자기 삼성ㆍLG를 이기겠다고 그들처럼 광고에 비용을 쏟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용남 한국 레노버 대표 |
레노버는 B2C는 물론 기업 시장 강화를 통해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무실 이전 역시 이런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강 대표는 “테헤란로 인근은 레노버 고객의 30%가 집중돼있을 정도로 고객사가 많은 의미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여전히 PC 시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사람들은 여전히 생산성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PC를 써야하며, PC는 점차 컨버터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컨버터블PC가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60만원대 저가 제품이 나와야 한다”며 “내년에는 이런 제품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레노버는 자체생산으로 수직계열화된 삼성의 생산방식을 가장 많이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에 고가제품은 수직계열화해 삼성을 경쟁상대로 삼고 도약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