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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인하에 기재부 “환영”…금융시장도 한숨 돌려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환영한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반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이런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경기회복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깜짝 금리인하에 정책 조합을 기대했던 정부도, 이미 두 차례 인하를 선반영하며 움직였던 채권시장도 화답으로 반응했다.

지난달 금리동결 당시 “노코멘트(no comment)”라고 했던 것처럼 정부는 지난 한달간 금리결정과 관련된 언급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심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게 기재부의 입장이었다.

이석준 기재부 제2차관은 전일 기자들과 가진 자리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추경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예측하고 기대하는 것과 같다”며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는 표현이었다.

이번 금리인하로 부동산 안정화, 투자활성화 대책에 추경까지 새 정부가 내놓은 경기진작책에도 힘을 실릴 전망이다. 재정확장 정책에 통화 부문의 공조로 정부가 말한 정책 조합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

금융시장도 한숨 돌리게 됐다. 환율은 두달만에 최저치로 내려간 상황이었고,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역전현상이 석달된 지속된 터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5원 내린 1083원으로 개장했지만 이내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한 달만에 50원 이상 빠질 정도로 하락세가 가파르지만 이번 금리인하로 추가 하락압력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채권시장 역시 주요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국고3년물 금리는 지난 2월 6일부터 3개월째 기준 금리를 밑돌고 있었다. 이날도 2.5% 안팎을 기록중이지만 기준금리가 2.5%로 낮아진 만큼 극심한 역전현상에서는 벗어났다.

시장에서는 이미 추가 인하 여부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GDP 속보치와 한국은행의 수정경제전망을 반영할 경우 2분기 적정금리는 2.01%로 현재 기준금리 수준에서도 추가 인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기대하는 채권금리 강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소영 한양증권 선임연구원 역시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속에서 문제는 정책금리가 아닌 시장금리의 흐름”이라며 “이미 채권시장 주요 금리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선반영한 레벨까지 하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향후 공개될 금통위 의사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도 금리 동결과 인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개별 위원들의 정책 판단이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가늠지울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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