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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미정상회담에 비아냥만...기대했던 ‘당근’없어 실망 큰 듯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북한은 아직 이렇다 할 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최근 들어 한ㆍ미 연합훈련은 물론 남한의 언론보도나 보수단체의 시위내용, 심지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배포 등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자신들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자 복잡한 ‘수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9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내놓은 첫 반응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첫 일정부터 낯 뜨겁게 푸대접을 받았다”는 짧은 글 뿐이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비행장에 영접나온 일행 중 미국 정부 관리는 한 명도 없었다”며 “홀대도 이만저만한 홀대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미국에서는 공식 방문이든 공식 실무방문이든 행정관리가 상대방을 맞이 하는 것이 일반적 관례”라면서 “첫걸음부터 무시와 창피를 당하였으니 위신이 땅바닥에 떨어진 망신행차를 무슨 말로 변명하겠느냐”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첫 기착지인 뉴욕에서는 미국 관리의 영접이 없었지만, 주 목적지인 워싱턴 도착때는 외교 관례대로 캐프리샤 마셜 미 국무부 의전장이 영접했다.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9일 “올해 들어 강도 높은 도발 위협을 쏟아 내던 북한은 한ㆍ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면전환을 기대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자신들이 주장해 온 평화체제 논의나 대북정책 전환은 커녕 도발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만 확인되자 향후 정책방향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과 위협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도발-대화-지원-재도발로 이어진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한을 배제한 채 미국과 직접 대화를 추구하던 북한으로서는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손을 들어준 것 역시 불편한 대목일 수밖에 없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연구원은 미국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방미 성과 평가’ 세미나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신뢰외교’를 통해 대북정책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한ㆍ미 정상회담 내용이 불쾌할 것이고, 이는 결국 회담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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