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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한국여자골프는 90년대생 무대잔치…내주부터 6주 연속 ‘죽음의 레이스’
지난주 열린 KGㆍ이데일리 여자 오픈에서는 이미림(23ㆍ우리투자증권)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공동 1위가 5명이었고, 선두와 2타 차로 있는 선수까지 합치면 총 10명이 우승 경쟁에 뛰어든 경기였다. 까다로운 그린 때문에 선수들은 많이 애를 먹었고, 최종 우승 스코어는 7언더파로 끝이 났다.

이미림은 결정적인 순간인 17번홀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우승 쐐기를 박았지만, 사실 그렇게 한방에 우승이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이미림은 후반에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퍼팅을 성공시키며 착실하게 스코어를 만들어나갔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전반 나인홀에서 버디 여섯개를 몰아치며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대회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전날에 스코어가 좋으면 파이널 라운드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 거의 정설화되어 있는데, 이미림은 그런 우려를 깨고 끝까지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특별히 이번 대회 코스는 더블 브레이크가 많이 걸리는 그린이기 때문에 퍼팅으로 승부가 가려지는데, 호쾌한 장타자로 알려진 이미림이 경쾌한 퍼팅감을 보이며 우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슬아슬하게 홀 앞에서 빗나가는 퍼팅이 유달리 많았던 대회였다. 이미림은 대회 전주만 하더라도 골반과 티눈 부상으로 연습을 거의 못했다며 걱정하던 목소리였는데,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칩샷을 성공시키고 환히 웃으며 캐디와 손뼉을 치던 모습은 골프팬들로 하여금 탄성과 웃음을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이토록 우승은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샷감도 좋아야 하고, 퍼팅도 들어가줘야 하고, 우승 경쟁자들이 예상과 달리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 못하는 상황도 도움이 된다.

이미림은 이번 대회로 KLPGA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이 대회의 우승을 계기로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다음주 열리는 소속사 대회인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기대된다.

이제 3개 대회만 겨우 마친 상태지만, 올해 90년대생들이 줄줄이 우승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 감각을 보여주며 KLPGA 무대를 더 어리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글과 더블보기를 하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경기를 마친 장하나(21ㆍKT)와 마지막날 후반에서만 4언더파를 몰아친 김효주(18ㆍ롯데)는 아쉽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우승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곧 좋은 소식을 들려줄 거라는 예상이 많다. 어려지는 나이와 달리 선수들의 경기력은 더 향상되고 있다. 선수들의 뛰어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이 대한민국 여자 골프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6주 연속 대회가 열린다. 날씨가 더워지는 만큼 체력전이 예상된다.

뜨거워지는 태양과 함께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열기도 대단할 것이다. 각축전 속에 다음엔 누가 우승자의 미소를 짓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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