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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고수익성의 비결은 … 메모리 반도체 바가지 씌우기?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애플의 높은 영업이익률의 비결 가운데 하나가 ‘메모리 반도체의 바가지 장사’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 됐다. 염가의 낸드플래시에 7~10배의 마진을 붙여 소비자들로부터 일종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은 지난 8일 ‘반도체 산업, 불편한 진실과…’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조망하면서, 특이하게 ‘반도체를 만들지 않는’ 애플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연구원의 분석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애플이 ‘메모리 용량에 따라 100달러씩 비싸지는’ 독특한 제품 가격 정책을 통해 과도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다. 


예컨데 아이폰 5의 경우 16GB, 32GB, 64GB 등 세가지 타입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세 제품의 차이는 오로지 내부에 장착된 낸드플래시의 용량 뿐이다. 제품의 미국 출고가는 각각 199달러, 299달러, 399달러로 메모리 용량이 커지면 100달러씩 높아지는 구조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용량에 따라 그정도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실제 제품에 쓰인 64Gb(=8GB)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지난해 고정가격은 연평균 4.63달러였다. 결국 제품별로 메모리 원가는 16GB는 10달러, 32GB는 20달러, 64GB는 40달러를 넘지 않는데도 애플은 이와무관하게 100불씩 제품 가격을 높이면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다. 금융시장에 비유한다면 일종의 ‘무위험 차익거래(arbitrage)’를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메모리 용량에 따라 제품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은 다른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애플제품의 가격 증가폭은 타사대비 유독 높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4의 경우 16GB 제품은 200달러, 32GB 제품은 250달러다.

이 연구원은 “애플 제품은 외장 메모리를 구매해서 장착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애플이 정한 가격에 맞춰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결국 애플은 NAND 칩 구매원가의 7~10배의 마진을 붙여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 만으로 200억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사실 애플의 이같은 가격정책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연구원 뿐만은 아니다. 지난해 CNN머니를 비롯한 해외 언론들이 비슷한 논조로 애플의 가격정책을 거론한 적 있다. 연간 세계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23%를 소비하는 애플이 소비자들에게는 100달러씩의 추가 부담을 안기면서도 반도체 구매시에는 칩조사들에게 물량을 기반으로 큰폭의 할인을 종용하고 있다는 게 기사의 핵심이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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