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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과일값 폭등…하우스과일 불티
값낮춘 수박·참외 매출 쑥쑥
올 봄은 하우스과일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보통 4~5월은 햇과일이 아직 나지 않아 수입과일 비중이 커지는 시기인데, 수입과일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참외를, 지난달부터 수박을 판매하고 있다. 하우스 수박 출하는 지난해보다 2~3주 앞당긴 것이다.

출하 시기를 앞당긴 덕분인지 이마트에서 국산과일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2.7%가량 줄어드는 와중에도 수박은 2.4% 소폭 신장했다. 가격도 수박의 경우 지난해보다 15%가량, 참외는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나오고 있어 앞으로 매출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마트도 출하 시기를 지난해보다 1~2주 앞당겨, 참외를 지난 3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수박도 예년보다 1주가량 일찍 매대에 나왔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아 하우스과일 생장이 빨랐던 이유도 있지만, 워낙 다른 과일들이 소비 침체기를 겪고 있어 ‘구원투수’ 격으로 출하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과일 매출이 15%가량 역신장했지만, 하우스 수박은 30.6%가량 매출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하우스과일만 승승장구하는 것은 수입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손이 갈 곳이 하우스과일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 4~5월에 선보이는 과일은 국산 하우스과일 아니면 수입과일이다.

종류가 빈약한 국산과일을 보충해줬던 품목이 다양한 수입과일인데, 올해는 수입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소비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칠레산 포도는 미국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수요가 증가해, 수입사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때문에 칠레 현지의 가격이 20~30%가량 높아져, 국내에서 판매되는 칠레산 포도 시세도 지난해보다 23%가량 올랐다.

바나나는 지난해 필리핀이 태풍 피해를 크게 입으면서 경작지의 30%가 농사를 망쳤다.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판매가가 30%가량 올랐다.

하우스과일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들의 체감가격으로는 수입과일보다 부담이 없다. 또 제철 과일이 매년 기후에 따라 작황이 흔들려 값이 들쭉날쭉한 가운데, 하우스과일은 작황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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