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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폰 사면 스마트폰 파격할인…이통사 대리점 신종 꼼수 보조금 논란
갤S4 40만원 할인 조건으로
최소 월 7만원 수준 요금제 요구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와 특정 통신사 대리점들이 손잡고 갤럭시S4를 최대 40만원 할인해준다면서 최소 월 7만원 수준의 높은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는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통신사는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어 이벤트를 이용한 또다른 형태의 보조금 마케팅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 슈피겐SGP와 이어폰 제조업체 젠하이저는 이달 6~14일 기간 동안 네이버 지식쇼핑과 티겟몬스터를 통해 갤럭시S4 KT모델 할부원금을 최대 40만원까지 깎아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3만원 미만의 케이스나 이어폰을 사면 출고가 89만원짜리 갤럭시S4를 50만원 가격에 살 수 있어 소비자로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도 통상 스마트폰을 사면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만 반대로 액세서리를 사면 스마트폰 할인권을 제공하는 역발상 마케팅이 매우 파괴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KT대리점에서 갤럭시S4를 개통할 때 특정 요금제만 골라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선택을제한한다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판매 사이트에 ‘할인쿠폰을 사용할 때 완전무한요금제 중 마음대로 선택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완전무한요금제는 유선무선 구분 없이 무제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상품으로 67, 77, 97, 129로 구성된다. 가장 저렴한 월정액 6만7000원을 선택해도 부가세를 포함하면 매달 7만3700원을 내야 한다. 마음대로라고 표현했지만 월 3~5만원대 요금제는 선택할 수 없는 셈이다.

때문에 최근 통신3사가 일제히 유사한 형태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신규 출시해 가입자 확보가 치열해지면서 액세서리 이벤트와 결합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단말기 할부원금을 할인해준다는 점에서 보조금이라는 의혹과 함께 법정 상한인 27만원을 넘긴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이 아닌 대리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제휴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슈피겐SGP 관계자는 “할인 비용은 전액 우리가 부담하는 것이고, 통신3사 모두 접촉했는데 우선 KT 대리점과 먼저 협상이 됐다”며 “KT 최근 주력 상품인 완전무한요금제를 선택한 것은 향후 KT와의 전략적 관계를 다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40만원 할인권에 당첨될 확률은 단 1%에 그쳐 고액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유리하다고 보기도 힘들다. 슈피겐SGP와 젠하이저가 제시한 할인권은 20만원, 25만원, 35만원, 40만원권으로 각각 당첨 확률은 70%, 10%, 3%, 1%다. 이들은 당첨 확률이 총 84%로 16%가 꽝을 선택하더라도 단말기 가격 30% 상당의 마일리지를 해당 사이트에 적립해준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갤럭시S4 이벤트 물량이 500대 수준이어서 단 5대 정도만 40만원 할인을 받고 400대는 20만~25만원 할인에 그친다. 상당수가 20만원 정도의 할인을 받고 선택 가능 요금 중 최소인 67을 선택해도 단말기와 통신요금으로 월 8만5000원 정도를 2년간 내야 하는 것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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