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캔커피가 8000원…골프장 그늘집, 비싸도 너무 비싸네!
골프소비자모임 가격조사
식음료 바가지 상술 여전



‘캔커피 8000원, 캔맥주 8800원, 삶은계란 3000원…’

골프장 그늘집의 ‘바가지’ 상술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온음료를 시중가보다 5배 이상 받는가 하면 일반 마트보다 9배 이상 비싼 캔맥주를 파는 곳도 있다.

골프장 이용객 수가 감소하면서 저마다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지만 그늘집 식음료 만큼은 변함없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은 지난달 15∼27일 전국 275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캔커피와 캔맥주, 이온음료, 삶은계란 등 그늘집에서 판매되는 4개 식음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 식음료 평균가격은 캔맥주 4861원(시중마트 가격 900원), 캔커피 4642원(2240원), 이온음료 4043원(980∼1430원), 삶은계란 1371원(500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온음료를 가장 비싸게 파는 곳은 경기도 안성의 파인크리크CC로 시중마트보다 5.6배 높은 8000원에 팔고 있고 캔커피는 시중가보다 3.6배 비싼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이드팰리스와 블루버드, 임페리얼레이크CC 등은 500원이면 살 수 있는 삶은계란을 3000원에 팔고 있었다. 캔맥주를 일반 마트보다 9.8배 비싼 8800원에 팔고 있는 골프장은 아난티클럽서울CC이었다. 4개 품목의 합계 금액이 가장 비싼 골프장은 파인크리크CC로 2만3000원에 달해 시중마트 판매가격(4620원)보다 5배나 비쌌다.

적지 않은 그늘집이 식음료 가격을 명기하지 않았고 직원들조차도 가격표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몇몇 골프장에서는 가격 공개를 꺼리기도 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식음료 수입은 골프장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해 그린피 수입(62%)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들의 불만은 높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맛도 없고 메뉴도 천편일률적이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525명의 해외골퍼 여행객을 대상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그린피 이외에 가장 부담스러운 비용으로 ‘그늘집 식음료’라고 응답한 비중이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천범 골프소비자모임 공동대표는 “골프가 우리나라에 접대문화로 잘못 들어온 데다 식음부문을 대형 업체에 외주를 주면서 가격이 턱없이 높게 책정됐다”며 “접대 수요가 감소하고 개인 수요가 늘면서 골퍼들의 가격저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