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1만8400TEU급으로 20피트 단위 컨테이너를 1만8400개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이제까지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규모는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건조 중인 1만8270TEU급이었다.

현대중공업은 6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서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사와 1만8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7억달러(한화 약 7662억원) 규모다.

길이 400ｍ, 폭 58.6ｍ, 높이 30.5ｍ 규모의 이 컨테이너선은 일반 축구장 4배 크기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한 척씩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열었다. 지난 1월에는 캐나다 시스판사로부터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바 있다. 올해에만 1만TEU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선박에 운항 속도나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를 조절하는 자체 제작 ‘전자제어식(ME) 엔진’을 탑재해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연료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선형을 채택하고, 자체 개발한 선박평형수(선박 운항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에 채워넣는 바닷물) 처리장치인 ‘에코밸러스트’도 장착하는 등 친환경 선박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ㆍ고효율 선박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선형과 친환경 엔진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기술력 확보로 시장을 선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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