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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체리시장 작년 80%성장…올 작황 최고…최상급 맛볼것”
터비 美북서부 체리협회장
체리는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수입과일의 왕좌에 올랐다. 시즌 초반에는 캘리포니아 산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FTA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7~8월까지 미국 북서부 물량이 지속적으로 풀리면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가격이 30%가량 낮아지고 매출도 배로 뛰면서 수입과일 부문 부동의 1위였던 바나나를 제치기도 했다.

올해에도 이 같은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시장 조사차 한국을 방문한 비제이 터비<사진> 미국 북서부체리협회 회장은 “올해는 최고의 체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미국 북서부체리협회는 최상급 체리로 유명한 ‘워싱턴 체리’를 생산하는 워싱턴, 아이다호, 몬태나, 유타, 오리건 주의 농민들과 패커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이 지역은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일조량이 풍부해 천혜의 체리 생산지다.

터비 회장이 올해 체리 작황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한 것은 올봄부터 날씨가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봄은 워싱턴 지역 날씨가 매우 따뜻하고 평년보다 일교차가 커, 더 달고 큰 체리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확 시기도 평년보다 빨라져, 오는 6월 중반부터 체리 수확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확량도 지난해보다 40%까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확량이 많아지는 데에는 다양한 품종이 기여하고 있다. ‘빙’ 등 유명 품종들이 8월 하반기까지 풍부한 수확량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체리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24%가 없어지면서 국내에서 단숨에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작년 국내 체리 시장 규모는 86%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터비 회장은 “지난해 한국이 미국 체리 수출국 중 10위 안에 진입했다”며 “급증한 시장 규모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도 한국 체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체리는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수입과일 시장의 구세주이기도 하다. 바나나, 키위 등 수입과일이 산지의 작황이 좋지 않아 최근 가격이 급등했고, 국내에서 소비도 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체리는 수확 전까지 산지에 큰 비가 오지 않는다면 최고의 작황을 내면서 가격 이점 등에 힘입어 올해 최대 소비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진혁 롯데마트 빅마켓 과일 선임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체리 수입이 30% 정도 늘 것이라 예상했지만 무려 86%나 급증했다”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수입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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