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성모병원,아시아 여성 자궁경부암(HPV) 비밀 밝혔다!
국내 의료진이 국제 공동연구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여성의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을 밝히는 임상성과를 거뒀다.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장 박종섭 교수팀에 따르면 2010년까지 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 필리핀 자궁경부암 여성환자 1012명의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유전형은 HPV16, HPV18 임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국제부인암잡지’ 1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HPV 유전형은 HPV16, HPV18, HPV52, HPV45 순서로 나타났으며 한국 여성은 자궁경부암에서는 HPV16과 HPV18의 분포가 61.3%와 12.9%로서 세계적인 분포와 거의 유사했다.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의 정확한 HPV 유전자를 진단하기 위해 의료건강 수준이 높은 한국과 싱가폴 두 나라와, 상대적으로 경제도상국인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총 5개국 환자의 역학조사를 했다.


박종섭 교수는 “한국 여성과 동남아 여성 사이에는 HPV 감염 경로와 발암 기전에서 현격하게 차이가 있으며, 악성화 기능이 뛰어난 HPV18이 높은 동남아 여성에서는 질병의 예후가 불량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며 “한국 여성의 유전형 감염율은 특이하게도 HPV52와 HPV58이 상대적으로 높게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HPV 역학조사로 여성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의 자궁경부암 임상 진단, 치료, 예방 지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2005년에서 2010년까지 한국 여성에서 선암 조직형을 가진 196명 환자의 자궁경부암에서 HPV 유전형을 탐색한 결과 HPV18 유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종섭 교수는 “외경부 쪽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편평상피암 환자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내경부에서 발생하여 발견도 늦고 예후가 좋지 않은 자궁경부암 선암은 늘고 있는데, 자궁경부암 선암에 HPV18이 제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HPV16도 기여함을 밝혔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암의 두 번째로 높게 발생하며, 한국 여성암의 23%를 차지하는 악성 질환으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로 자궁경부에 감염된 후 바이러스의 암 발생 단백질에 의해 암 세포와 유사하게 변하게 된다. 이러한 암세포가 자궁경부 상피이형증과 상피내암의 과정을 거쳐서 피하 조직으로 침투하는 침윤, 전이 과정으로 온 몸에 퍼지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