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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 박근혜 ’미국 인연’ 화제... 53년만에 블레어 하우스에 똑같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가운데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대를 이은 미국과의 인연이 화제다.

우선 박 대통령은 버락 오마바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워싱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묵었던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 2박 3일간 머물게 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미국 공식방문 당시 묵은 바 있어 한국과 미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는 듯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는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1651번지에서 1653번지까지 걸쳐 있는 타운하우스 형태의 4채의 건물로 백악관 바로 ‘코앞에’ 자리하고 있다. ‘트루먼 선언’과 전후 유럽재건을 위한 ‘마셜 플랜’이 탄생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첫 미국방문이었던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만난 지 반세기만에 딸인 박 대통령이 ‘검은 케네디’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다는 점도 공교롭다. 하지만 50여년 사이에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할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만큼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방미에서는 미국의 대우나 논의할 의제 등에서 확연한 간극도 확인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1년 첫 방미 때는 전용기도 없어 국적 전세기와 미국 민항기를 갈아타가며 도쿄, 알래스카, 시애틀,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에 도착하는 데까지 사흘이 넘게 걸렸다. 반면 박 대통령은 전용기를 이용해 14시간만에 뉴욕에 도착해 방미일정에 돌입했다.

회담에서 논의하게 될 의제도 천양지차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베트남전 파병을 먼저 제안해가며 경제적 지원을 호소했지만, 박 대통령은 대등한 입장에서 한미 동맹관계와 대북정책 등 글로벌 이슈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오는 8일 미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갖는다는 것은 반세기 사이에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 방문 때는 의회 연설을 꿈도 꾸지 못한 채 미국 기자협회와 아시아협회 등에서만 연설을 한 바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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