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연합군, 애플 안방서 애플 눌렀다
SA조사, 1분기 애플 점유율 37.4%삼성-LG는 0.9%포인트 높은 38.3%
삼성전자의 꾸준한 성장세와 LG전자의 약진에 밀려, 텃밭인 북미시장에서도 애플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포인트 가깝던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3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37.4%로 지난해 4분기보다 7.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8.9%로 직전 분기보다 1.3%포인트 상승해 30%에 육박하는 위치까지 올라갔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 17%포인트로 벌어졌던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올 1분기 들어 8%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삼성, LG전자의 1분기 북미 시장 상승세를 이어받아 2분기 대활약을 예고할 갤럭시S4(왼쪽)과 옵티머스G프로. |
SA보고서는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부터 갤럭시S3, 갤럭시노트2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등의 판매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최근 베스트바이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올해 북미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전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2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본격 판매하지만 애플은 기존 아이폰5로만 승부해야 해 향후 30%대 점유율에서 양사의 북미시장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또한 옵티머스G와 넥서스4에 힘입어 북미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5.7%에서 9.4%로 상승하며 점유율 10%에 육박하는 위치까지 올라가게 됐다. LG전자 또한 옵티머스G프로를 이달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라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합계치가 아이폰 판매량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북미시장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량을 합산하면 1220만대로 아이폰 판매량 1190만대를 넘어섰다.
이 밖에 4위 자리는 블랙베리, ZTE, 모토로라가 130만대씩을 판매하면서 각축전을 벌였다. 그중 블랙베리는 직전 분기보다 30만대를 더 판매하는 등 2010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북미시장에서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