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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대의 움직이는 광고판…CJ택배차 디자인 딜레마
CJ대한통운 통합 한달째 고심
CJ대한통운이 택배 차량 외부 디자인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통합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아직 택배차량 외부 디자인을 확정 짓지 못한 상태이다. 총 1만여대에 달하는 ‘움직이는 광고판’인 만큼 신중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으뜸이’를 비롯, 대한통운이 전통적으로 고수해 온 캐릭터 디자인이 어떻게 재해석될지도 관심사이다.

6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통합 출범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기존 CJ대한통운과 CJ GLS의 택배 차량 외부 디자인은 통일이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방편으로 기업명만 CJ대한통운으로 통합했을 뿐 전체적인 차량 디자인은 기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그룹 차원에서 디자인 확정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이 택배 차량 외부 디자인을 두고 장고에 들어간 건 그만큼 파급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 CJ대한통운의 택배차량은 기존 CJ GLS까지 더해 총 1만여대에 이른다. 택배 사업은 물류업계에 있어선 가장 대표적인 B2C(기업ㆍ소비자 거래) 사업으로, 특히 택배차량은 고객 집앞까지 바로 간다는 점에서 대외 홍보 효과가 막대하다. 1만여개의 광고판이 전국 곳곳을 집앞까지 누비게 되는 셈이다. CJ그룹 차원에서도 택배 차량 외부 디자인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원래 통합과 함께 외부 디자인을 확정 지으려 했으나, 워낙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 좀 더 신중하게 확정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된 택배차량 디자인에 기존 두 회사만의 디자인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사이다. 대한통운은 ‘으뜸이’란 캐릭터로 유명하고 CJ GJS은 배송기사 사진을 담은 ‘배송실명제’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으뜸이’는 2000년대 들어 대한통운이 새로 도입한 인물형 캐릭터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과 콜센터 상담원처럼 무선 마이크를 착용한 모습이 인기를 끌었다. 대한통운이 택배 차량에 인물형 캐릭터를 사용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50여년 전 대한통운의 전신인 한국미곡창고주식회사 시기에도 ‘미스터 마창’이란 캐릭터를 사용하기도 했다. 노란색 유니폼에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 등에서 ‘으뜸이’와도 비슷하다.

CJ GLS는 업계 최초로 차량 외부에 배송기사 사진을 부착하는 배송 실명제를 도입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차량 외부에 배송기사 이름, 사진, 연락처 등을 부착하는 제도이다. 책임 있는 배송을 약속하겠다는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로, CJ GLS의 택배차량을 상징하는 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으뜸이’와 ‘배송 실명제’ 등이 어떤 식으로 조화를 이루는가에 따라 CJ대한통운의 택배차량 디자인이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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