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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품질 · 물량공세…美안방 ‘삼성TV 천하’
경쟁사보다 2~4.5배 높은 가격 불구
수익성·볼륨 두 토끼잡기 성공 평가



‘TV 시장의 맹주’ 삼성전자가 불황 속에서도 세계 최대 북미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력한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모두 차지하면서 수익성과 볼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이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채널인 베스트바이가 6일 내놓은 5월 첫째주 TV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위력이 한눈에 들어온다.

프리미엄급인 50~59인치 분야의 판매 상위 15위개 제품 가운데 무려 9개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51인치 PDP TV가 1, 4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55인치 LED TV가 5위, 50인치 LED 제품이 7위를 차지했다. 경쟁사 TV제품이 고가제품 시장에서 거의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제품의 가격대. 12위를 차지한 파나소닉의 999달러 제품을 제외하곤 경쟁사 제품이 549~699달러를 형성하고 있는 데 비해, 삼성전 자 제품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950~2500달러 선에 판매됐다. 비슷한 크기의 프리미엄 TV라곤 하지만 삼성전자 제품이 경쟁사들 제품보다 2~4.5배의 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제품의 성능이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중가 제품대를 대변하는 40~49인치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삼성전자 제품이다. 여기선 반대의 전략이 엿보인다. 소니, 파나소닉, 비지오, 인시그니아 등 여러 업체들이 500~900달러대의 주력 제품으로 순위에 든 반면, 삼성전자는 300~700달러 선의 제품을 공세적으로 내세웠다.

차별화 제품이 없고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은 중가의 범용 시장에서 타사들이 고만고만한 경쟁력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양상이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 제품들이 가격도 저렴하니 시장이 자연스레 반응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수익성과 볼륨의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는 모습이다. 그렇다 보니 나머지 업체들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내놓고 있는 신제품도 대부분 저부가가치 기종 중심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나머지 업체들은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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