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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최대’...朴대통령, ’한미동맹+국정운영 전환점’ 투트렉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미국 순방에는 유독 ‘최고’ ‘최대’의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이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그만큼 온힘을 기울였다는 방증이다. 이번 첫 순방이 박근혜정부의 외교력을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동북아 평화안전의 지랫대’라는 등식을 만들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번 미국 순방을 계기로 국내 국정운영의 전환점을 만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또 새 정부 초기 북한의 안보위협으로 인해 과거보다 미국과의 강한 연대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정치ㆍ외교적 상징성에 주목=청와대 주변에선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미 의회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현지시간 8일)을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통상 공식 실무방문에는 미 의회 상ㆍ하원 합동연설 등 국빈 의전 절차가 생략된다.

지난 2011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 이후 1년 6개월만에 같은 나라 정상이 연이어 미 의회 연단에 서는 것도 1943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에 이어 1945년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가 연설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첫 미국 방문길에 미 의회 연설이 성사됐다는 점도 파격적이다.

청와대는 이번 미국 의회 연설 성사를 위해 다각적인 외교채널을 동원해 미국 의회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인수위 시절 정책협의대표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미 의회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서울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하고 미국 의회 연설을 타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첫 미국 방문에서의 의회 연설은 그만큼 정치ㆍ외교적으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강한 전략적 연대감은 물론 동북아 지역에서의 제일 중요한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동북아판 헬싱키 선언으로 불리는 ‘서울 프로세스’에 대한 미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 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국정운영의 전환점 마련=박 대통령은 이와함께 이번 순방을 계기로 국정운영의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 귀국 이전에 추경 국회 통과 등 국내 현안이 마무리되고 여기에 미국에서의 외교 성과도 같이 곁들여 지면 국정운영에 그만큼 힘을 받지 않겠냐”며 “이번 미국 방문은 국외적으로뿐 아니라 국내 국정운영에서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15개 그룹의 오너가 같이 미국길에 오른다는 점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1952년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관을 빌리기 위해 미국길에 오른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글로벌 경제를 주무르고 있는 한국기업 오너들이 함께 한다. 이들의 대거 방미로 댄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회장, 퀄컴, 보잉 등 미국 굴지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도 총출동한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세계를 상대로 제2 한강의 기적을 꿈꾸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위상을 자연스레 과시할 수 있다. 이와함께 박 대통령과 주요 오너들이 동시에 미국 투자자들을 압박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실제 GM이 한국 투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장 경제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 박 대통령에겐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이와함께 정치ㆍ경제적 균형추를 맞춰 우리 국민들에게 한국경제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담겨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으로선 정치ㆍ군사적 측면에선 미국의 협력이 절실하지만, 반대로 미국의 입장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적극적인 현지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회장 등 오너의 동행은 일종의 균형추 역할을 하며 이는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상당한 심리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애기다.

뉴욕=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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