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한민국 광고계 ‘빅2’ 만 글로벌…나머진 ‘집안장사’
제일기획·이노션월드와이드
취급액 75% 해외서 거둬들여



지난해 우리나라 광고계는 제일기획과 이노션월드와이드의 ‘빅2 체제’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빅2가 취급액의 7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면서 글로벌 광고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여전히 ‘집안장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광고협회가 내놓은 ‘2013 광고회사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광고회사의 전체 취급액(국내, 해외 포함)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의 12조7000억원에 비해 약 12% 증가했다.

상위 10대회사들의 취급액이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비 15% 정도 증가한 반면 나머지 회사들의 취급액은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월드와이드의 각각 5조1182억원과 3조8914억원을 취급하면서 3위권과 격차가 큰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LG그룹의 광고대행사인 HS애드가 7179억원, 롯데그룹 계열인 대홍기획이 5861억원, SK플래닛의 M&C부문이 4563억원을 취급하면서 각각 3~5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간의 취급액 격차가 3조1000억원이 넘는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월드와이드의 경우 모기업의 국제적 위상이 성장하는 가운데,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고, 글로벌 광고회사와의 인수합병 및 MOU등의 체결에 나서면서 외형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빅2와 나머지 그룹의 차이는 ‘취급액의 질’에서도 나타난다.

제일기획의 경우 전체 취급액 5조1182억원 가운데 75%가 넘는 3조8564억원을 해외에서 취급했다. 이노션월드와이드는 3조8914억원 중 3조1161억을 역시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반면 대홍기획은 5861억원중 2%정도인 139억원을, HS애드는 7171억원중 17% 정도인 1214억원을 해외에서 취급하는 데 그쳐 1,2위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SK그룹의 그룹의 광고대행사인 SK플래닛 M&C 부문의 경우 전체 5위권 회사임에도 4562억원의 취급액 가운데 해외 취급액은 하나도 없었다.

해외취급액만을 가지고 절대적으로 판단할 순 없지만, 1,2위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위권 회사들 조차도 국내에서 모그룹 계열사들의 광고에 어느정도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고업계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과도 일부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빅2와 나머지간에는 생산성 격차도 컸다. 4위인 LG그룹 광고회사 HS애드의 경우 전체인력이 457명으로 2위 이노션월드와이드의 632명의 3분의 2수준이었지만, 취급액은 이노션월드와이드의 5분의 1에도 못미쳤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두고 현재 광고업계에선 여러가지 견해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우리기업들의 제품이 세계에서 경쟁하는 수준이 된 만큼 광고가 제품과 관련된 기밀이나 전략을 포함하게 된 만큼 무턱대고 계열광고사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리하다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반면, 선두기업 몇 곳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중견 광고업체들조차 모그룹에 의존하는 구조를 깨지 않으면 업계의 발전과 체질개선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