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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뉴 카렌스 너마저…맥 못추는 LPG 차량
LPG가격 상승에 매력 감소
경상용차 다마스·라보 제외땐
1분기 판매 전년比 12% 하락
올 뉴 카렌스도 기대 못미쳐



국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를 쓰는 차량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다마스, 라보가 올해로 단종되는 데다 지난달 7년만에 돌아온 기아차 올 뉴 카렌스도 기대 보다 시장 반응이 뜨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공개한 3월 자동차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장애인용 및 택시 등 특수 목적 차량 제외) 판매는 작년 동기(6903대) 대비 12.43% 증가한 7761대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에서 일반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LPG 차량은 아반떼ㆍ포르테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전기+LPG) 2종과 모닝, 레이, 신(구)형 카렌스, 올란도, 다마스, 라보 등 총 9개 모델. 정부는 장애인용 및 택시 등 특수 목적 차량을 제외한 경형승용, 7인승이상 12인승이하 승용차, 승합ㆍ화물차 등에만 LPG 연료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LPG 차량은 휘발유 및 디젤 차량에 비해 연비는 다소 떨어지지만 연료비가 저렴해 그동안 일반 고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지난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서울지역 기준으로 LPG 리터당 가격은 1084.85원. 휘발유(1977.61원), 경유(1784.43원) 대비 각각 45.14%, 39.2% 저렴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판매량에서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를 제외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두 차량을 뺀 올해 1분기 LPG차량 판매량(4633대)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2.74%나 감소한 것이다. 다마스와 라보는 올해 단종이 예정된 차로 최근 막판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판매 감소는 우선 LPG 가격의 인상 탓이 크다. 차량용 LPG는 지난 2001년과 2005년 1ㆍ2차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세율 인상 등으로 휘발유에 대한 상대가격비가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LPG 차량 본격 보급 시기(1999~2002년)에 구입된 차량(약 113만대)의 폐차 시기도 도래한 상태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2년 전부터 1년에 1만여대씩 차량 등록 대수가 줄고 있다”며 “일단 새롭게 출시된 올 뉴 카렌스의 선전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작년말 국내 LPG차 등록대수(장애인용 및 택시 등 특수 목적 차량 포함)는 243만3367대로 이전 해에 비해 1만1745대가 감소했다.

하지만 기아차가 약 2200억 원을 투입해 지난 3월 말 출시한 올 뉴 카렌스는 LPG 모델 판매가 디젤 모델 판매 보다 약 5배 가량 많긴 하지만, 전체 판매량 자체는 여전히 예상보다 저조하다. 3월 253대, 4월 1512대가 팔렸다. 올해 내수 판매 목표 2만1000대 달성을 위해선 월 평균 2333대가 팔려야 한다.

법규상 차량이 7인승 이상이면 LPG 연료 사용 엔진을 탑재할 수 있으나 중형 SUV 이상의 차량에 LPG 엔진을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무게가 부담스러운 차종에 출력이 약한 LPG를 적용하게 되면 연비와 힘에서 좋은 상품성이 나오지 않는다”며 “카렌스가 올란도와 경쟁, 시장 파이를 얼마나 키워 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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