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어린이날인 5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 주민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다. 고향 사람들을 불러 옛정을 나누는 이 행사는 1971년 시작해 올해로 43회를 맞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날 둔기리 별장에 도착해 머물고 있으며, 잔치 현장도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회장께서 40년 넘게 이 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셔틀경영을 하던 때엔 일본에서 이틀 전에 귀국할 만큼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잔치 당일 둔기공원 일대 잔디밭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남녀노소 수백 명으로 붐볐다. 초로의 노인부터 아장거리며 걷는 아이에 이르기까지 오순도순 모여 앉아 근황을 나누며 정겨운 이야기를 나눴다.
잔치에 참석한 주민들에게는 롯데가 준비한 상품과 선물세트, 여비 등이 지급됐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추억마당에서는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추억의 놀이 체험이 이어졌다. 아폴로, 쫀드기, 달고나, 뻥튀기 등 이름만 들어도 학창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먹거리도 함께 할 수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을 위해 버블아티스트는 연이어 신기한 비눗방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롯데 측은 행사장 주변 교통이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인근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별도의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임시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했다.
신 총괄회장의 생가가 있던 둔기리 부락은 1970년 울산공단의 용수공급을 위한 대암댐 건설과 함께 수몰돼 현재는 갈 수 없는 곳이다. 이에 신 총괄회장은 1971년부터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들고 마을 잔치를 열고 있다.
수몰 전 70여 세대에 불과했던 ‘둔기회’ 회원은 자손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어느새 1000여 세대가 됐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사진설명>신격호 롯데총괄 회장인 43년째 진행하고 있는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마을잔치에서 트로트 가수 오은채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