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용덕 촬영감독 "목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인터뷰)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장화신은 고양이'까지 다수의 흥행작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드림웍스의 신작이 나타났다. 바로 드림웍스의 첫 가족극 '크루즈 패밀리'다.

'크루즈 패밀리'는 가족 간의 사랑과 희생, 모험 등을 다룬 이야기로 모든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완성도 높은 환상적인 비주얼로 애니메이션계의 '아바타'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영상의 리얼리티를 살린 데는 전용덕 촬영감독의 공이 컸다. 그는 "사람의 어깨높이에서 촬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애니메이션의 숨은 공신이라 할 수 있는 전용덕 촬영감독의 길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월트 디즈니사에 입사해 애니메이터로 2년 정도 일하다 돌아오는 허황된 꿈을 안고 있었다"는 전 촬영감독은 작은 회사부터 천천히 내공을 쌓다가 2003년 드림웍스의 러브콜을 받았다. 어엿 16년 째 미국에 머물러있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살고 있음에도 전 촬영감독은 "한국이 그립다"고 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컸고, 한국의 애니메이션 사업에 대한 생각도 많았다.



"한국 사람들의 창의성과 능력은 할리우드에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들이 한국에서 아직 못 나온 건 능력과 끈기의 문제같다. 작품 제작하는 기간만 따져 봐도 한국은 1~2년이다. 미국은 4~5년이 걸린다. 작품을 투자하고 끝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능력과 자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충족이 되면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이번 작품에 한국 고유의 미를 넣을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쿵푸팬더'는 동양적인 미와 여백의 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슈렉'은 기존의 1,2,3편이 있어서 내가 치고 들어갈 수 있는게 많이 없었다. 사실 '크루즈 패밀리'는 한국의 문화를 넣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나무, 돌과 자연과 동물들밖에 없다. 그나마 가장 가까웠던 게 가부장적인 제도다. 이건 한국의 정서와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

미국에서 생활하는지라 한국 영화를 자주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 감독들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할리우드에서 한국 감독님들이 연출을 하시는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박찬욱 감독님의 '올드보이'가 화제가 됐을 때 우리 회사의 많은 분들이 한국 영화가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드냐고 놀라워하는데 굉장히 뿌듯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좀 더 많은 한국 영화 정보를 알려주려 애썼다. '올드보이' 이후로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 변한 것 같더라. 언젠가는 한국에서 정말 글로벌한 작품이 탄생해서 한국의 애니메이션도 인정을 받앗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스케일이 큰 애니메이션들이 선을 보였지만 이렇다 할 대표작을 찾기는 어렵다. 전 촬영감독은 실패 이유로 "공감"을 꼽았다.



"관객들이 공감을 못하면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공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보통 3년~ 4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 기간 동안 계속 테스트 스크리닝을 한다. 관객들이 공감을 못한다하면 계속 수정작업을 한다. 때문에 실패 확률이 굉장히 적다"고 미국이 실태를 밝혔다.

이어 "한국은 제작을 안 해봐서 모르게지만 한국에서도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이 나오면 글로벌한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상업적인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과 떨어져 있었지만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전용덕 촬영감독이 가장 애착이 가는 국내 배우는 누구일까. 그는 주저 없이 이병헌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이병헌 씨를 좋아한다. 고등학교 선배님이시도 하다.(웃음) '광해'를 보면서 코미디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병헌 선배가 우리 '크루즈 패밀리'의 짐승남 가이 캐릭터를 하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싶다. 국내 개봉할 때 더빙배우로 이병헌 씨가 하면 어떻겠냐고 프로듀서님에게 말은 해놨다.(웃음)"

꼭 한국에 다시 올 것이라는 전용덕 촬영감독.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고, 이뤄야 할 일 역시 많다.

"언젠가는 한국에 다시 오고싶다. 아이 둘이 있는데 오랜 시간 미국에서 생활해 적응한 상태다. 그렇지만 꼭 돌아오고 싶다. 돌아올 때 목표가 있는데 바로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게 목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