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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최고 혈통’ 국산 명품 승용마 탄생 눈앞
마사회 씨암말 첫 임신 성공
조만간 세계 최고수준의 국산 승용마 생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 장수목장은 2011년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들여온 승용마 동결 정액을 활용해 인공수정을 시도한 결과 씨암말의 첫 임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산 동결 정액을 활용한 승용마 인공수정 시도는 여러 번 있었지만 해외 우수 품종 승용마의 동결 정액을 활용한 인공 수정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인 씨암말은 경주용 말로 흔히 쓰이는 장수목장 소유 ‘서러브레드(thoroughbred)’다. 동결 정액의 주인이 마차용 승용마로 애용되는 ‘클라이즈데일(Clydesdale)’인 것을 감안할 때 교잡을 통해 우수한 국산 승용마 개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발맞춰 민간 승용마에 대한 인공수정 지원을 올해 30두에서 2020년 200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다양한 교잡시험과 시범 생산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보급되는 국산 승용마의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축산발전기금)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고급 품종 승용마의 대중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의 승마장에서는 경주 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해 활용해온 반면 세계적으로 승용마로서 능력이 입증된 최고급 품종인 ‘웜블러드’의 활용은 12.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누구나 우수한 품종의 승용마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이 생기게 됐다. 장수목장은 민간 승용마 인공수정 지원을 위해 지난 3월 ‘웜블러드’ 2두의 정액을 채취해 동결 정액으로 제조하는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홍순욱 목장장은 “국내 승용마 생산규모는 독일의 100분의 1, 일본의 4분의 1인 연간 330여두로, 경주마와 승용마간 생산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이번 사업은 경주 퇴역 암말을 대상으로 한 인공수정을 통해 잉여 경주마 자원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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