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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세하지 않은 세상과 사람들 속에서 고통받고 있나요?

신간 ‘섬세한 사람에게 해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
세상의 20%를 차지하는 섬세한 사람(HSP)들의 치유법 공개


직장인 설모 씨(34세)는 자신을 ‘피곤한 성격’이라며 자기 자신의 성격에 대해 자조적으로 평가한다.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에도 남달리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남들은 별생각 없이 웃고 즐기는 리얼리티쇼를 볼 때에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자가 받을 영향이나 후폭풍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동료와의 대화 중 유명인의 가십성 사생활이 도마에 오르면 남몰래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 씨는 깜짝깜짝 잘 놀라며, 소음이 심하거나 조명이 센 환경에서는 남보다 쉽게 지치는 편이다. 그러나 삼십 대 중반의 나이에 듬직한 체구를 가진 설 씨의 이런 성향은 주위로부터 “어울리지 않게 여린 척을 한다”거나 “내숭이 심하다”는 등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 씨는 되도록 주변에 내밀한 자신의 모습을 알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고 그 속에서 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20여 년의 심리 상담 경험을 가진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는 설 씨와 같은 이들에 주목하며 ‘섬세한 사람’ (Highly sensitive person)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섬세한 사람이란 유전적으로 신체적 민감성과 정서적 섬세함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중립적인 용어이다. 일레인 아론 박사는 “그동안 민감성과 섬세함에 대한 연구들이 지나친 수줍음, 내성적임, 예민함 또는 여러 병리적인 면들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적응적 모습을 넘어 섬세한 사람만의 남다른 가치를 재조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섬세한 사람들이 가지는 남다른 가치란 무엇일까? 섬세한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 불편해하고 있는 타인이 있을 때 좀 더 편안하게 대하거나 편안함을 느끼도록 이끌 수 있다. 섬세하고 미묘한 향기나 맛, 소리 및 예술작품의 감상에 탁월하며 복잡하지만 풍요로운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양심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을 확률도 높다.

 
오랜 연구 결과, 세상의 20%가량이 선천적으로 섬세한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흥미로운 것은 섬세한 사람의 30%는 외향적인 성격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성격이 조용하거나 적극적이지 못한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반증이다. 일레인 아론 박사는 섬세한 사람의 특성을 깊은 정보처리 능력, 과잉 각성, 강한 정서 반응성, 감각 민감성으로 꼽았다.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존재하는, 그러나 여전히 소수이고 쉽게 소외되기 쉬운 섬세한 사람들을 위해 진행된 꾸준한 상담과 심리치료 내용은 도서출판 디어 센서티브(대표 도인종)를 통해 출간된 ‘섬세한 사람에게 해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일레인 아론 박사의 실제 상담 내용이 담긴 이 책은 섬세한 사람들에게 일방적인 조언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과 같은 슬픔과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사례와 교감하며 스스로 지닌 선천적인 특성에 대한 통찰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맞이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싶다”는 것이 저자 일레인 아론 박사의 전언이다.


한편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정보제공 및 상담을 제공하는 디어 센서티브는 섬세한 특성을 지닌 아이들을 위해 독서치료용 그림책 ‘섬세한 아이, 연두’와 영어 그림책인 ‘sensitive child, yellow green’을 제작해 섬세한 성향의 아이 및 섬세한 자녀와의 교감을 원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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