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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지도부 5월 동시교체... 어떤 궁합이 나올까
5월 여의도에서 지도부 개편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각 당 내 행사이긴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정국의 향배가 좌우될 수도 있어 결코 가벼운 변화가 아니다. 국회 선진화법으로 모든 입법과정에서 ‘여야 합의’가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여야 새로운 지도부의 ‘궁합’으로 압축된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오는 4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5월 중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5월 하순에 치러진다. 따로따로 행사이지만, 교차로 열리다 보니 서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일정이다.

일단 새누리당의 색은 이미 대강 정해졌다. 원내대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최경환, 이주영 의원 둘중 누가 되든 ‘친박계’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초반 자리매김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누가 되든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스타일에서의 미묘한 차이는 있다. 최 의원은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과 강한 여당이 기치다. 현 이한구 원내대표처럼 야당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주영 의원은 경제민주화 실천모임 소속으로, 중도 성향이 강해 야당과의 대립각이 최 의원보다는 무딜 것이란 전망이다. 이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경제 사정이 급격하게 바뀌고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면 (속도)조절할 수 있겠지만, 공감도 못 얻는 상태에서 뒤로 물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결과의 파장이 큰 쪽은 민주당이다. 비노(非盧)ㆍ비주류를 대표하는 김한길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이념 보다는 실리 중심의 여야관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면 친노ㆍ주류를 대표하는 이용섭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강력한 견제’를 앞세울 가능성이 높아 여당과 대립각을 세울 공산이 크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지도부에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물의 당선을 기대하는 기류가 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이왕이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계의 당대표를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 대표에 이어 원내대표도 바뀐다는 변수가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은 당대표 선거결과는 물론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결과에도 영향받는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현재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한 인사는 전병헌 의원, 우윤근 의원, 김동철 의원 등인데 최경환 의원이 새누리당의 원내대표가 될 경우 ‘강성 야당’ 목소리가 힘을 받으며 전 의원이 다소 앞서갈 수 있다. ‘강성 원내대표’가 서야 여권과의 협상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이주영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될 경우 ‘온건파’로 분류되는 우윤근 의원이 원내대표 당선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우 의원은 이 의원과 함께 ‘개헌주의자’로 평가되면서 국회내 개헌 드라이브가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석희ㆍ조민선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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