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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백신’ 안철수의 힘겨운 정치 적응기
“백신이 나타나자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사진 한 장에 이 같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달 30일 안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홀로 앉아 책상에 놓인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접한 지지자를 중심으로 백신 전문가인 안 의원을 ‘인간 백신’에, 기존 국회의원을 ‘바이러스’에 비유했다. 줄곧 ‘새 정치’를 주장하던 안 의원에 대한 국민의 기대,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의 깊이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안 의원은 요즘 그 일거수 일투족이 화젯거리다. 본회의 시작 5분 전 회의장에 도착해서 여야 의원에게 악수를 건네기도 하고, 국회의장과 양당 지도부를 찾아 인사를 하기도 했다. 안 의원이 두 손과 다리를 공손히 모으고 ‘정치 선배’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도 정치권 안팎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백신’의 적응기가 좀처럼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국회 본회의장에 앉은 국회의원이 수십개의 법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는 모습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안 의원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 개정안 등 2개 법안에 대해 ‘숙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권표를 던졌다.

안 의원의 말대로 정치란 결코 혼자서 할 수는 없다. 법안 하나를 발의하기 위해서는 10여명의 동료 의원 서명을 받아야 한다. 그 법안이 상임위와 법사위를 통과하기 위해 기성정치와의 조율과 화합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화합과 동조는 다르다. 동조는 하되, 화합하지 못하는(동이불화ㆍ同而不和) 기성정치의 오류가 그대로 답습되어선 안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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