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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공습속 美 최대실적…현대·기아 ‘마이웨이경영’ 통했다
美토종 3社 물량공세-日 값인하 불구
높은 품질 경쟁력 바탕 제값받기 고수
슈퍼볼 광고 등 마케팅 집중 효과
전년동기比 증가…월별 점유율 5개월째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엔저, 대량 리콜 등 각종 악재에도 지난달 소폭이나마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했다. 특히 미국 토종업체 3사의 높은 인센티브(가격할인) 및 밀어내기,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차값 인하 등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현대ㆍ기아차가 현지 공장 가동률이 100%를 웃도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만성적인 공급부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할인을 극복하고 앞으로도 판매 증가 및 점유율 확대,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현대ㆍ기아 美 판매 1% 증가, 점유율은 5개월째 상승=2일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11만87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 늘어난 6만3315대, 기아차는 판매량 증감 없는 4만7556대를 팔았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사는 각각 11%, 18%, 11% 판매가 증가했으나 도요타와 폴크스바겐은 1%, 3%가량 줄어들었다. 다만 혼다는 7%, 닛산은 23% 판매가 증가했다.

월별 점유율의 경우에도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8.6%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나타난 점유율 상승세가 5개월 연속 이어졌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 전체 판매가 9% 증가한 가운데 가격할인을 늘렸던 미국 업체들 위주로 판매가 급증했다”며 “국산차와 일본차의 경우 공급부족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엔저, 대량 리콜, 주력 차종 노후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가 선전한 것은 높은 상품경쟁력과 연초 집중했던 마케팅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2015년께 풀체인징(완전변경) 신차가 출시되는 엘란트라(아반떼)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고, 프라이드와 뉴옵티마(K5)도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했다.

▶美 물량 쏟아내기, 日 가격할인… 현대ㆍ기아 “우리 방식대로 간다”=물론 미국 3사가 올 들어 높은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물량 쏟아내기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글로벌 판매 경쟁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닛산의 경우엔 판매 확대를 위해 최근 미국에서 판매 중인 18개 모델 중 7개 모델의 가격을 3일(현지시간)부터 최대 10.7%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렉서스, 인피니티, 벤츠, BMW 등 일본 및 독일 고급차 브랜드 역시 잇달아 북미 현지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인센티브 확대 등 밀어내기 정책을 추진하기보다 기존의 제값받기 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공급 자체가 부족해 판매 자체를 크게 늘리기도 쉽지 않다. 실제 미국의 자동차 전문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대당 평균 1424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도요타(1465달러), GM(3390달러), 포드(2690달러), 혼다(1724달러) 등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차의 경우엔 현대차가 올해 맥스크루즈를, 기아차가 하반기 신형 쏘울, K5 페이스리프트 등을 출시한다. 지난달부터 딜러점에 깔린 신형 카덴자(K7)도 5월부터 본격 판매가 이뤄진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연초 슈퍼볼 및 아카데미 시상식 광고 등 마케팅에 집중했다”면서도 “우리는 당분간 상품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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