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월 훈풍 타고…외국인 다시 돌아오나
4월 마지막날 243억원 순매수
코스피지수 25포인트 상승 주도
복귀 가시화땐 대형주 중심 재편



연초 이후 국내증시 하락을 주도해 왔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한국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엔저와 북한 리스크 등으로 ‘잔인한 4월’을 보냈던 증권업계에 다시 훈풍이 불어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4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785억원을 순매도했다. 2월에만 1조5564억원을 사들였을 뿐, 1월과 3월에는 각각 1조8881억원과 2조4781억원을 팔아치웠다.

연초 이후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총 5조7647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던 지난달 19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1888.30까지 떨어지며 1900 선을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될 조짐도 보이기 시작했다. 4월 마지막 날 증시에서 외국인은 243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가 25.25포인트 상승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자금 흐름이 2010년 이후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지선ㆍ강현철 연구원이 ‘5조원 이상 외국인 주식 매도 시점’을 분석한 결과, 2010년 5월 45거래일간 6조9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된 이후 회복하는데 53일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112거래일간 9조9000억원이 유출됐으나 이전 수준 회복까지 40거래일이 걸렸고, 2012년 4월부터 75거래일간 6조5000억원이 유출됐다가 17거래일 만에 증시가 회복됐다.

무엇보다 해가 거듭될수록 외국인 자금의 ‘유턴 기간’이 단축돼 온 점이 주목된다. 이지선 연구원은 “그동안 순이탈 기간과 규모로 본다면 외국인의 이탈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3~4월의 시장 충격이 진정된다면, 외국인 자금은 빠른 속도로 이전 수준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복귀가 가시화될 경우 증시가 대형주 중심으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뱅가드 펀드 관련 매물 소진으로 외국인 복귀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외국인이 시장 전체를 담는다는 관점에서 시가총액 상위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상승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가 LG전자로 조사됐다. 매수 규모는 4559억원으로 같은 기간 LG전자 주가는 8.5%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상대로는 팔자세가 이어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숏커버(빌린 주식으로 공매도한 뒤 주식을 반납하기 위해 되사는 것) 물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올 들어 외국인의 LG전자에 대한 시각이 변화됐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