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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계법인 ‘빅4’ 긴축경영 예고
의뢰 물량 줄고 수익성마저 뚝
삼일·안진 등 구조조정 검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회계법인들이 생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빅4(삼일ㆍ안진ㆍ삼정ㆍ한영)’까지도 강도 높은 긴축경영을 예고하고 나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삼일PwC)은 오는 6월 연봉계약 전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대상에는 이사급 임원을 비롯해 임직원 전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도 시장상황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은 당분간 계획이 없지만 유동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회계법인은 사무실 임대료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회계법인은 원래 경기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거나 급격히 하락할 때 호황기를 맞는 특성이 있다. 반면 경기가 완만하게 하강하고 경제성장률이 답보 상태를 보일 때가 가장 어렵다.

특히 최근 한국경제가 완만한 침체기를 이어가면서 업계 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의뢰 물량도 줄어들고 업계 간 경쟁 과열로 인해 수익성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대를 걸었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도 매출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2011 회계연도 기준) 안진을 제외한 나머지 ‘빅4’ 회계법인들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삼일은 매출액 4587억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비해 64억원이 감소했다. 삼정과 한영도 지난해보다 각각 70억, 55억원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안진은 공격적으로 위기 타파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지회계법인 인수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회계법인 간 인수합병(M&A)은 최근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지회계법인은 주로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도로ㆍ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서 사업 타당성 검토와 재무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이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상무는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한국시장의 경제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본다”면서 “수익이 날 수 있는 분야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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