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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기운 받자!…초간단 봄맞이 인테리어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깔이 있다. ‘알록달록’으로 표현되는 그것이다. 빨강, 노랑, 파랑 등 강한 원색들이 조화를 이뤄 정형화된 봄빛을 만든다. 또는 5월의 신록과 같은 초록이다. 모두 자연에서 왔다. 하지만 봄 맞이 침실 꾸미기를 시작할 때는 이 빛을 잠시 잊어버리는 게 낫다. 낭만적인 분위기 연출의 대명사로 꼽히는 꽃다운 ‘핑크’도 잊자. 요즘 유행하는 침실은 호텔 베드룸을 흉내낸 ‘화이트 컬러’다. 주부들은 세탁 걱정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다. 보드랍고, 폭신했던 그 ‘밤’을 잊을 수 없기

여기에, 간편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필수 아이템도 ‘대인기’. 바로 조명이다. 호텔식 베드룸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에 썩 잘 어울리는 은은한 빛의 램프가 가장 잘 팔린다고 한다. 벽지를 새로 하고, 값비싼 인테리어 소품을 사거나, 가구의 배치를 바꾸지 않아도 따스한 봄기운이 스며드는 인테리어 방법이다. 잠자리를 편하게 하고 집안의 ‘빛’이라도 좀 바꿔보자.



▶봄 기운을 내 침실로…호텔식 하얀 베드룸이 인기…내 침대를 ‘7초 침대’로=호텔식 ‘화이트’ 베드룸의 인기는 침대 커버, 이불, 베개 등 침구제품의 수요를 높였다. 당연히 호텔에서도 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침대 자체를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7초 침대(누우면 7초 만에 잠든다는 의미)’로 유명한 웨스틴 조선호텔의 ‘헤븐리 베드(Heavenly bed)’는 업계의 ‘전설적인’ 제품이다. 호텔가에 ‘침대 전쟁’을 일으킨 주인공. 올해로 출시 13주년을 맞은 헤븐리 베드는 1999년 웨스틴사에서 600여명의 중역급 비즈니스 여행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후 개발했다. 약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웨스틴 조선호텔 측은 “침대를 공식적으로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구매를 요청하면 객실관리팀에 연결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 측은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선택 사항에 따라 300~6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내 침대도 ‘7초 침대’가 될 수 있다. 호텔식 베드룸의 인기를 반영한 듯, 인터넷 인테리어 카페나 호텔 체험 동호회 등에선 싸고 손쉽게 ‘헤븐리 침대’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일반 침대처럼 매트리스 위에 바로 시트를 덮는 대신, 탑 매트리스를 하나 더 깐다. 완충 효과와 함께 침구가 몸을 감싸는 듯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탑 매트리스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약간 두툼한 오리털이나 거위털 패드를 1~2개만 깔아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핵심은 기본 매트리스와 몸과의 간격을 넓히는 것. 가능하면 커버는 하얀색 순면으로 한다. 촉각, 시각, 심리적인 만족감을 모두 높인다. 내 집이 곧 호텔이 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호텔식 침구류는 어디 가서 살 수 있을까. 쉽다. 호텔로 가라. 호텔하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의외로 저렴하다. 최근엔 혼수용품이나 결혼선물을 아예 호텔에서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호텔들은 특별히 광고를 하지는 않는다. 물량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장사하는’ 인상을 풍기는 걸 꺼려하기 때문. 입소문과 이미지가 큰 영향을 끼치는 업계다 보니 품질은 일정 수준을 보장한다.

아기자기한 내부 인테리어로 유명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는 객실에서 사용하는 100% 헝가리산 거위털 침구를 판매한다. 60수 면이불 커버, 구스다운 베개, 베개 커버 등 개별 린넨류 아이템(가격은 아이템별 6만원부터)뿐만 아니라, 욕실 수건 등을 포함한 세트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도 300수 린넨 소재로 제작한 ‘리바이브 침구 세트’를 판매한다. 전 세계 메리어트 호텔에서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으로, 개별 아이템은 10만~60만원대(부가세 포함), 베개(2개)와 욕실가운(2개), 수건(4개)까지 포함된 세트는 135만원부터 판매한다. 이 호텔 관계자는 “투숙 고객이 바로 구입하기도 하고, 명절 선물과 예단 등 평소에도 꾸준히 팔리는 효자 상품이다”고 전했다. 



▶잘 고른 조명 하나, 온집안 ‘빛’을 바꾼다=제아무리 값비싼 가구와 제품들을 들여놓아도 이것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빛’이다. 낮에는 봄 햇살이 가장 멋진 조명이 되지만 밤은 다르다. ‘패션의 완성이 얼굴’이라면,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다. 감각적인 디자인의 조명 하나는 센스 넘치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 역할을 하고, 때로는 집안 전체의 ‘빛’을 바꿔놓기도 한다.

최근 호텔식 베드룸 인테리어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조명 트렌드 역시 이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하얀 침구와 어울릴 수 있는 은은한 분위기의 제품이 인기가 높은 것. 침대 옆 수납 가구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상품이 단연 인기다.

현대카드 프리비아쇼핑에 따르면 20만~50만원대의 테이블 램프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프리비아쇼핑 조명군 전체 매출은 2011년에 비해 2배 가량 신장했다. 독점 판매하고 있는 ‘블룸 플로어 램프’(119만2000원)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제품은 일본 디자이너 히로시 카와노가 꽃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었다. 꽃의 볼륨감이 느껴지지만, 갓의 소재가 가벼워 무게 중심이 쏠리지 않는다. 저발열 전구를 사용해 실내 분위기도 은은해진다.

호텔식 침구류는 깔끔하지만, 자칫 단조로울 수 있다. 조명은 이러한 전체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원포인트’ 화장법과 옷 스타일링이 ‘대세’라고 하는데, 인테리어 방법도 이와 다르지 않은 셈이다. 


프리비아쇼핑의 한 MD는 “순백의 호텔식 침구류 주변은 평온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면서 소재나 색상을 차별화해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며 “금속이나 투명 소재의 제품을 믹스 매치해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패션ㆍ디자인계 전반에 불고 있는 ‘복고’풍은 조명 디자인에도 영향을 끼쳤다. 모양은 클래식하지만, 소재는 현대적인 제품도 요즘 인기다. 카르텔(Kartell)의 ‘테이크 램프’(12만 5000원)는 고전과 현대를 적절히 조합했다. 반투명 전등갓에 비춰지는 빛이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매우 가볍고 실용적인 것이 특징이다.

pdm@heraldcorp.com 

[사진제공=각 호텔, 현대카드 프리비아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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