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ㆍ기아 美 판매 부진에도 할인 줄여...배짱(?) 영업 지속 왜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에 따른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가격할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급기야 올해 들어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 쏘렌토ㆍK7 등은 차량 가격까지 인상됐다. 시장 상황과 거꾸로 가는 지나친 수익성 위주의 배짱(?) 영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회사측은 제값 받기를 통한 브랜드 경쟁력 제고 및 수익성 강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인센티브 금액이 주요 글로벌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1369달러로 집계됐다.

도요타(1515달러), GM(3453달러), 포드(2843달러), 혼다(1531달러) 등 주요 경쟁업체와 비교할 경우 146달러에서 1369달러 가량 적다. 실제 현대차는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에서) 1분기 평균 1152달러라는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센티브가 차량의 잔존가치를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지만 판매 부진이 상황에서도 가격 할인 카드를 빼들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ㆍ기아차의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7.9%로 최근 3년만에 처음 8%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 미국 자동차 시장은 판매가 3% 증가했으나, 현대ㆍ기아차는 기아차의 부진 탓에 오히려 3% 감소했다.

비슷한 상황은 또 있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가격이 최대 4700달러가 올라, 동급 경쟁차종인 일본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 보다 비싸졌다. 기아차 역시 쏘렌토와 신형 포르테(K3) 가격을 연초에 올렸고, 최근에는 K7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K7은 그랜저는 물론 제네시스 보다 가격이 높아졌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 원인이 주로 공급 부족에 있기 때문”이라며 “공장을 더 짓거나 수출을 늘리지 않는 한 판매를 더 늘리기가 쉽지 않다.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제값 받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각각 36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현재 3교대로 공장 가동률이 100%를 웃돌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고급차 판매를 늘리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택한 것 같다”며 “기아차 역시 내년 K9 미국 출시를 앞두고 비슷한 정책을 펼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