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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구조조정 칼바람 분다
금융당국, 7월께 퇴출 기업 결정
대출 500억이상 기업 신용위험평가
조선·해운 등 업황 갈수록 나빠져
구조조정 규모 지난해 수준 30여개 예상




금융당국이 대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했다. 오는 7월께 대기업 30여곳이 퇴출 대상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 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조선, 해운, 건설 등 대기업 부실 계열사를 포함해 1000여곳이 넘는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말까지 세부평가대상 기업을 선정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또는 퇴출을 결정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1806개 대기업 중 549개사를 세부평가대상으로 선정하고 건설사, 조선사, 반도체업체, 디스플레이업체 등 36개 곳을 C등급과 D등급으로 분류했다.

C등급에 해당하는 대기업은 채권단과 워크아웃 약정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 D등급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자율적으로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지만, 대부분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다.

올 들어 STX조선 등 STX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일부 조선사, 해운업체, 건설사가 여전히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에 이름을 올리는 대기업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개별 대기업과 별도로 그룹사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그룹에 대해선 하반기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한 그룹은 2010년 8곳, 2011년과 지난해는 각각 6곳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위험평가는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다. 구조조정 명단은 이르면 11월에 나온다. 지난해는 97개 중소기업이 구조조정됐다.

금융당국은 다만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피해를 입는 협력업체가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감원은 2일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이달부터 시행한다.

대기업 구조조정 시 협력업체가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받은 대출의 상환을 130여일간 유예해 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개선으로 STX조선해양의 협력업체 1400여곳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대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경우를 대비해 중소기업이 가입하는 ‘매출채권보험’의 대상과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매출채권보험은 구매기업이 부도로 외상매출채권을 만기일에 결제하지 못하면 보증기관이 미결제금액 일부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신용보증기금의 ‘일석이(e)조 보험’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의 자금 공급을 돕는 ‘동산담보대출’도 대폭 개선한다. 상품별 대출한도는 감정평가액, 매출채권액 등의 70∼80%에서 80∼100% 수준까지 확대되고 담보대상도 늘어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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