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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박인비-최나연, 킹스밀 여왕 양보 못해
‘2연패 vs 2연승 vs 시즌 첫 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이끌고 있는 ‘코리안 빅3’가 야심만만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지존’ 신지애(25·미래에셋)와 ‘여제’ 박인비(25), ‘골프퀸’ 최나연(26ㆍSK텔레콤)이 3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파71·6379야드)에서 열리는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신지애에게 킹스밀대회는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손바닥 수술로 고전하던 중 출전한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신지애는 폴라 크리머(미국)와 1박2일에 걸친 9차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 이후 1년10개월 만에 거머쥔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신지애는 여세를 몰아 바로 다음주 열린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지존의 귀환’을 알렸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힘차게 출발했지만 허리부상 등으로 주춤한 상태다.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과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잇따라 출전하지 못하고 고국에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디펜딩챔피언 신지애는 LPGA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늘리려다 보니 몸에 무리가 온 것같다. 공을 멀리 보내기 보다는 내 힘을 믿고 집중해서 치겠다”고 말한 뒤 “지난해 9차 연장전까지 가며 어렵게 우승한 만큼 올해도 우승컵을 꼭 지켜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지애의 2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우승후보는 ‘동갑내기 절친’ 박인비(25)다. 박인비는 지난주 노스텍사스 슛아웃 대회를 포함해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올리며 3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127점), 상금(84만 1000달러) 랭킹에서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한층 안정된 샷과 특유의 컴퓨터 퍼팅, 더욱 강해진 멘탈로 올시즌 독주체제를 예고했다.

세계랭킹 3위 최나연은 시즌 첫 승이 간절하다. 올해 7개 대회 중 4개 대회서 톱10에 드는 등 꾸준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나연은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부터 10년 넘게 사용해오던 퍼팅 그립을 바꾸면서 스코어를 줄였다. 오른손이 아래에 있는 전통적인 그립 대신 왼손이 아래로 가는 그립으로 바꿨다. 한층 견고해진 퍼팅으로 노스텍사스 슛아웃 3라운드에 단독 4위로 치고 올라갔지만 최종라운드서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언론과 팬들이 세계랭킹 1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밝히기도 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서 반격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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