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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펙은 무의미 野性 길러라”
현대차 인사총괄이 말하는 입사비결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공장 화재 등 위기 때마다 현대차는 오히려 정면으로 이를 도전했습니다. ‘스펙’은 필요 없습니다. 현대차는 야생 정신과 도전 의지를 평가합니다.”

‘서류 전형 합격률 명문대 출신 15%, 지방대 출신 11%’. 한성권 현대차 인사실장(부사장)이 화면 속 통계치를 가리키며 이 같이 말했다. 명문대 출신이나 지방대 출신이나 서류 전형 합격률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대신 현대차 입사의 당락을 결정짓는 건 바로 강한 도전 정신과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성장 과정이 바로 도전의 연속이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지난 달 30일 동국대 본관에서 열린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현대차그룹의 인재 채용 전략’ 강연에는 시작 전부터 200여명의 학생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강연자로 나선 한 부사장은 현대차 인사를 총괄하고 있는 임원이다. 그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중국 공장 화재 등을 겪을 때 현대차가 오히려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부사장은 “10만마일 보증프로그램과 실직과 연계한 보험 등 기존에 없던 발상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20102년 중국 공장 화재 역시 생산차질 거의 없이 기적적으로 극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항상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자세, 황무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야생정신이 현대차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실행하고 있는 잡페어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잡페어는 학벌, 나이, 학점 등 모든 스펙을 공개하지 않은 채 5분간 자기소개를 진행, 이를 통해 우수자에게 서류 전형을 면제해주는 제도. 한 부사장은 “스펙보다 중요한 게 열정과 도전 정신이다. 그런 면을 파악하고자 도입한 제도”라고 밝혔다. 또 “미국 어학연수, 급식 봉사활동 등은 취직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자기소개를 할 떄에도 군대 등 식상한 소재, 어릴 적 우리집 차가 현대차였다, 해외에서 접한 현대차 등 역시 모두 뻔한 소재이니 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실제 채용된 사례도 언급했다. 4년 동안 마케팅 관련 서적을 400여권을 읽고 마케팅 부서에 지원한 지방대생, 미취업 상태로 공인 노무사 등 인사업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대학 중퇴생, 수입차 업계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자동차 브로셔를 직접 제작해 본 대학생 등이다. 스펙보단 열정과 도전 정신을 더 높이 평가한다는 게 한 부사장의 요지이다.

그는 “예전엔 신입사원 85%가 기계공학과 출신이었는데 이젠 전자공학 전공이 40%까지 올라오는 등 점차 출신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도전할 수 있는 인재를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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