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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성 악화에 카드사들 ‘불요불급’서비스 중단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 등으로 수익이 악화된 신용카드사들이 판매관리비,마케팅비등을 대폭 축소하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구조조정 1호’ 대상은 불요불급의 작은 서비스들이다.

그러나 고객 서비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하는데 대해 수익 악화를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7월 1일부터 사용실적이 없는 신한체크카드(신한BC체크카드 포함)의 우편명세서 발송을 폐지한다. 신용카드와 달리 결제 즉시 계좌에서 금액이 빠져나가는 체크카드는 명세서의 쓸모가 적은데다, 실적 없는 ‘유령 명세서’ 발송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약 2만명 분의 비용이 절감된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이는 등 최대한 판관비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는 오는 15일부터 MMS(멀티미디어메시지) 청구서 발송을 중단한다. MMS는 SMS(단문메시지)와 달리 장문이 가능한 대신 비용이 몇 배 이상 높고 서비스 유지ㆍ보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 하나SK카드는 스마트폰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2G폰 고객 위주였던 MMS청구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메일이나 모바일 청구서, 스마트폰 앱 서비스로 대신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수 년 만에 ‘이면지 쓰기’를 부활시키는 등 사원들에게 근검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실제 절감되는 비용이 크진 않겠지만 전사적으로 절약 마인드를 갖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초 비용 절감을 위해 밴(VAN)사 위탁업무를 축소하려다 밴 대리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카드는 밴 업계와 협의를 거친 후 결정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다른 카드사들도 장기적으로 직결제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사의 비용 ‘다이어트’는 내부적인 비용 절감 뿐 아니라 카드상품 설계까지 이어진다. 보통 한 달에 30만~50만원 이상 결제해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전월실적’ 항목, 전달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 금액을 차등 적용하는 ‘통합할인한도’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신용카드 상품의 기본골격으로 자리잡았다.

캐시백 서비스, 포인트 적립도 박해지는 등 기존상품ㆍ신상품 구별없이 고객들이 받는 혜택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이 호황기였던) 2~3년 전 출시된 카드의 혜택이 가장 풍성했다”며 “경영환경 변화로 판관비와 마케팅비를 계속 줄여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예전같은 혜택을 제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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