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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화ㆍ고화질화 … 중국 TV 시장 “어느새 이렇게… ”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중국 TV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부유층 수요를 기반으로 대형화와 고화질화가 진행되면서 세계 TV산업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특히 UHD와 OLED 등 차세대 TV 제품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게는 반드시 개척해야하는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2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전체 TV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4%를 차지했다. 북미 및 유럽 시장 규모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3분기에는 중국시장의 비중이 28%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TV의 4대중 1대가 이미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TV시장의 체질도 변했다. 몇해전만 해도 ‘중저가의 중형 인치 제품이 많이 팔리는 시장’정도로 요약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대형화 고화질화의 바람이 예상보다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TV 전체 판매량 가운데 45인치 이상 대형 비중이 18%를 차지했을 정도다. 세계시장 평균치인 16%를 2%포인트 넘어섰다.

반면 소형 인치 제품들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29인치 이하 소형 인치 제품 비중이 5% 수준으로 급감했다. “크고 좋은 것에 대한 선호가 유독 강한 중국인 소비자들이 집과 자동차에 이어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큰 TV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사진설명>지난 3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삼성 중국 포럼에서 삼성전자가 붉은색 스탠드와 숫자8 등을 채용한 중국 특화형 TV를 선보였다.

고화질화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기존 HD TV의 4배 화소수를 자랑하는 UDH TV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1000만원을 훌쩍 넘는 UHD TV를 구매할 수 있는 부유층 자체가 가장 많은데다가, OLED 분야에서 대한민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대만업체의 디스플레이업체들과 중국의 세트업체들이 손잡고 전략적으로 UHD TV를 대거 출시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노룩스(Innolux)나 AUO 같은 대만 패널업체들은 올해 각각 174만장, 41만장 정도의 UH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의 4배에서 10배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을 기반으로 시장을 열겠다는 의미다.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현재까지 중국TV시장은 로컬 업체들이 꽉 쥐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1위에서 5위는 모두 중국업체였다.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 창홍, 콘카 등이 두자릿수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면 시장의 7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현지기업들의 제품이 싼데다, 유통망과 밀착되어 있어 외산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지 않다. 세계 TV시장의 맹주 삼성전자 조차도 6.8%로 전체 순위에선 6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55인치 이상 평판TV분야에서는 16.6%로 현지업체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써의 이미지는 확실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광저우에서 열린 삼성 중국 포럼에서 중국에 특화 모델인 붉은색 제품 ‘F5080’ 루이훙(如意紅) TV와,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을 적용한 지썅파(吉祥發) TV등을 출시하면서 현지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도 올초 배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의 현지 특화 모델 ‘꽌윈 TV’를 출시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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