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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가전 명가’ 밀레가 장난감 세탁기,청소기를 파는 이유는?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Miele)의 매장에선 다른 가전 브랜드에선 찿아보기 힘든 ‘제품(?)’을 판다. ‘미니어쳐’ 청소기와 미니어쳐 세탁기다. 쉽게 표현하면 어린이용 장난감 세탁기, 청소기다.

‘미니어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우습게 봤다간 적어도 ‘세 번’은 놀라게 된다.

먼저 만만찮은 가격에 놀란다. 청소기와 세탁기 모두 7만원이 넘는다.

‘애들 장난감이 뭐이리 비싸’하고 들여다보다 보면 완성도에 두번째로 놀란다. 미니어쳐지만 실제 제품과 거의 유사하다. 디자인이 실제 제품과 같을 뿐 아니라 제품이 실제로 움직인다. 미니어쳐 세탁기는 전원을 켜면 실제 세탁을 하듯 드럼이 돌아간다. 드럼에 물도 넣을 수도 있고, 세탁이 종료(?)되면 배수구를 통해 물도 배출한다. .

청소기도 실제 제품과 거의 유사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밀레가 자랑하는 9겹의 필터층으로 구성된 먼지봉투도 탈착이 가능하고, 청소기 본체에 360℃ 회전바퀴를 갖춰 어린아이가 쉽게 집안 구석구석을 끌고 다닐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놀라게 되는 부분은 이 장난감의 인기다. 누가 살까 싶겠지만 한달 평균 50개 이상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해외에서 생활하고 돌아온 아이있는 젊은 부부들이 주로 많이 찿는다”는다고 설명한다. 원래 밀레 코리아에서는 미니어쳐를 국내에 들여다 팔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고객들이 제품을 찿는 데다가, 들여오는 족족 품절이 되다보니 아예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장난감이 인기를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니 청소기와 세탁기를 사용하면서 아이들이 조금이 나마 부모를 이해하고 생활을 배우게 된다. 엄마가 밀레의 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면 아이도 작은 청소기로 엄마 흉내를 내면서 실제로 집안을 같이 청소하게 되는식이다. 아이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늘어나는 데다가, 아이들이 기계의 작동원리도 배울 수 있어 부모들도 환영이라고 한다.

밀레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미래의 소비자일 수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일찌감치 ‘생활가전’이라는 섹터와, 밀레의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각인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선호가 부모의 제품구매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독일에서는 제품 구입시 사은품으로 미니어쳐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해 실제 제품의 매출이 적지않게 상승한 경우가 있을 정도로 고객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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