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렉서스, 인피니티, 벤츠, BMW 등 일본 및 독일 고급차 브랜드가 잇달아 북미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먼저 렉서스는 오는 2015년부터 미국 켄터키 공장(캠리, 아발론 생산)에서 연산 5만 대 규모로 렉서스 ES(E)를 생산할 예정이다. 렉서스 브랜드로는 RX(’03년, 온타리오 공장)에 이어 두 번째 북미 생산 모델이며 이를 위해 4억 달러를 투자, 켄터키 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50만 대에서 55만 대로 확대한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JX(SUV-E)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북미 내 신공장(’17년, 연산 10만 대) 건설을 계획 중이다. 벤츠는 추가적인 모델 투입을 위해 앨라배마 공장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C 클래스(D), 2015년에는 SUV 모델(미정)을 투입할 예정이다. BMW의 경우엔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 내 SUV 세 모델 생산에 이어 오는 2014년 신모델 X4(SUV-D)를 투입, 연산 능력을 35만 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우디 역시 2016년 멕시코 신공장(연산 15만 대) 가동으로 Q5(SUV-D)의 현지 생산을 개시한다.
고급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미국 고급차시장 수요 회복에 대응하는 한편, 주력 판매 시장인 북미 내 현지생산 체제 구축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고급차업체들은 엄격한 품질 관리 등을 이유로 양산차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현지생산에 소극적이었다.
실제 IHS에 따르면 전반적인 시장 수요 회복 속 미국 고급차시장은 지난해 171만대 판매(전년비 +13.5%)에 이어 2014년 196만 대 판매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07년 197만 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대중차 성공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근 북미 지역에서 고급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차와의 경쟁이 거세질 수 밖에 없다는데 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에서 럭셔리카 점유율이 현대차 평균보다 높다. 제네시스 후속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제네시스를 2만2000대 넘게 판매했는데 해당 세그먼트에서 미국 시장 내 현대차 전체 점유율보다 크게 높은 7.8%를 차지했다”며 “에쿠스 해당 세그먼트에서 7.1%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럭셔리 모델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의 경우에도 최근 쏘렌토, K7의 가격인상 분위기를 이어가, 내년 초 플래그십 세단 K9을 출시할 예정이다. 천재영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업체들의 공격적인 신모델 출시와 현지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향후 미국 고급차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고급차업체의 현지생산이 가속화됨에 따라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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