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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전 국정원장 검찰수사..국정원장 수난史 관심
[헤럴드 생생뉴스]‘국가정보원의 대선ㆍ정치 개입 의혹’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역대 정보기관장 수난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을 이끈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2007년 12월 대선 전날 방북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외부에 유출했다가 논란이 일자 자진사퇴한 뒤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1년 가까이 사건을 내사한 검찰은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가 있다면서도 언론보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입건유예 처분했다.

김 전 원장의 전임인 김승규 전 원장은 퇴임 직전인 2006년 10월 “일심회 사건은 간첩단 사건”이라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해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원장 재직기간 1999.12∼2001.3), 신건(2001.3∼2003.4)씨가 불법 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장 역시 군부독재 아래에서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다가 험한 말로를 맞는 경우가 허다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중정을 창설하고 초대 부장을 지낸 주인공이었지만 박정희 전대통령 서거 후에는 재산이 몰수되고 정치활동이 금지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그때 그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통해 재조명된 바 있는 김재규(1976.12∼1979.10) 전 중앙정보부장은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시해하고 자신도 이듬 해 5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무려 6년3개월을 중정부장으로 재직한 김형욱(1963.7∼1969.10) 전 부장은 퇴임후 미국으로 망명, 유신정권을 비난하다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된 뒤 아직도 그 죽음의 진실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주일대사로 재직하다 중정부장으로 발탁된 이후락(1970.12∼1973.12)씨는 재임중 2인자로 군림했지만 대통령의 신임을 잃자 영국령 바하마로 망명길에 올랐고 귀국 후에는 경기 하남에서 도자기를 구우며 칩거하다가 2009년 별세했다.

안기부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심복이던 장세동(1985.2∼1987.5) 전 안기부장은 5공 비리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5공 정권이 끝난 뒤 수차례 구속됐고 6공 때 안기부장을 지낸 이현우(1992.10∼1993.2)씨는 1995년 11월 기업인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1994.12∼1998.3)씨는 DJ정권 출범후‘총풍’과 ‘북풍’ 등 각종 공안사건 조작 및 안기부의 공기업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등에 연루돼 철창 신세를 졌다. 권씨는 성경을 갖고 와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미리준비해 온 문구용 칼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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